[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현대차 코나가 미국 수출을 앞두고 물량을 공급못할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이에 따른 피해규모는 1230여대로 174억6000만원 상당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차(005380)측은 노조의 불법 파업에 대해 강경 대응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가운데 노조도 한치의 양보도 없이 대치하고 있어 노사 갈등은 극에 달할 전망이다.
28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 울산1공장 11·12라인이 전날 오전 11시30부터 가동 중단됐다. 1공장 조합원 3500여명 중 의장 생산라인 조합원 1900여명이 조업을 중단했다. 지난 24일에 262대, 37억2000여만원의 생산차질이 발생했고 27일에는 968대, 137억4000여만원의 생산차질이 빚어졌다.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이날 담화문을 내고 울산 1공장의 노조 파업에 대해 "(노조의) 협의권 남용과 불법 행동에 대해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노사는 '코나'를 11라인에서 양산한 데 이어 12라인에 투입하기 위한 협의를 지난달부터 진행해왔다. 이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마찰이 생기면서 노조가 불법파업에 들어간 것이다.
공장에서 생산하는 코나는 지난 6월 1공장 11 생산라인에 투입할 당시에도 3개월이 넘는 노사협의 진통 끝에 양산이 시작된 바 있다.
윤 사장은 "코나의 12 생산라인 추가 투입과 관련해 또 다시 협의 지연과 노사충돌이 재연되고 있다"며 "최악의 판매 부진에 대부분 공장이 물량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 그나마 수요가 있는데도 노사문제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을 누가 이해할 수 있을지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1공장 노조의 파업은 엄연한 불법이며 관련 상황에 대해 무노동 무임금 원칙 적용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협의권 남용으로 생산을 못해 고객을 놓치고 불법파업과 태업으로 임금손실까지 발생하는 현 상황이 과연 맞는 것인지 냉정히 판단해 달라"며 "현장의 피해만 초래하는 행동은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최근 판매부진으로 어려움에 처한 현대차는 그나마 판매량 호조를 보이고 있는 코나의 상승세에도 영향을 미칠까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코나는 지난 6월 국내 출시 이후 10월까지 누적 판매 1만6580대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수출 목표는 4만1000대로 이미 유럽과 중동 일부에서는 판매가 시작됐다. 미국에서도 곧 판매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노조 파업이 연말까지 계속될 경우 올해 1조원대 매출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노조는 전날 하부영 지부장 명의의 긴급성명서를 내고 "합법적인 쟁의기간 중 사측의 도발을 강력하게 응징하기 위한 합법적인 파업"이라며 "임단협 시기에 자행된 단체협약 위반, 강제투입 도발을 막아내지 못한다면 다른 공장도 현장이 유린되고 노조의 현장권력이 무력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20일 현대차 울산1공장에서 코나가 본격 생산에 들어간 가운데 노사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차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