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고양점 오픈 두달…가구단지 상생문제 난항
파주운정가구단지 "지역 내 가구단지와 피해 같지만 상생안 없어"
2017-12-12 16:55:15 2017-12-12 16:55:15
[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국내 2호점인 이케아 고양점이 인근 가구단지와 상생의 협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10월 오픈 이후 지금까지 세 차례 상생회의가 이어졌지만 아직까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파주운정가구단지 조합과 이케아 고양점 관계자는 지난 11일 상생협의를 위한 3차 회의를 가졌지만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
 
운정가구단지 측은 지난 10월과 11월 두 차례 이어진 회의에서 수도권 지역 내 지상파 광고를 지원해줄 것을 이케아에 요청해왔다. 정경현 운정가구타운 협의회 회장은 "현재 지상파에 광고를 내보내고 있지만 비용부담으로 횟수 등이 제한 있다"며 "멀지 않은 곳에 이케아가 들어서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이케아로 쏠린 만큼 홍보 지원을 상생안으로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케아 측은 3차 회의에서 전혀 다른 상생안을 제시했다. 이케아 고양점은 매장 내 파주운정가구단지의 광고판을 9개 가량 설치해주겠다는 협의안을 제시한 것이다. 그러면서 이날 회의는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끝났다.
 
운정가구단지 측이 이케아의 상생안을 받아 들일 지가 관심이다. 문제는 광고 효과다. 정 회장은 "이케아를 방문한 고객을 상대로 광고하는 것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 지 모르겠다"며 "실제로 광명점의 경우도 지역 가구거리와의 상생을 위한 홍보관이 무용지물로 되고 있어 홍보효과에 대해 미지수"라고 말했다.
 
고양 지역 내 가구단지와의 상생안 차별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현재 이케아 고양점은 지역 내 가구단지인 고양가구단지와 일산가구단지 두 곳과 광고 지원 등을 포함한 상생협의를 마친 상태다. 이 상생협의에 이케아 측이 부담한 금액은 10억원 가량으로 알려지고 있다. 운정가구단지 관계자는 "같은 지역이 아니더라도 12km 떨어져 사실상 직접적인 피해를 받고 있지만 상생협의에서 제외된 것은 차별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케아 측은 "해당 지역 내 가구단지와 협의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지역 상생 문제를 해결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운정가구단지 측은 조합원들과의 회의를 통해 이케아의 제시안을 받아 들일 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정 회장은 "집회를 하는 것도 조합 입장에서는 큰 비용 부담이지만 부당한 측면에 대해서는 집회를 통해서라도 목소리를 내야한다"며 "제시안을 받아 들일 지는 조합원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다수가 원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19일 이케아 고양점 오픈 당일 파주운정가구타운 회원들이 영업 반대를 외치는 집회를 가졌다. 사진=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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