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 찌꺼기에서 비료 원료 추출 기술…국내 최초 개발
전량 수입 인광석 대신할 수 있어
2017-12-13 11:15:00 2017-12-13 11:28:17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서울시가 하수 찌꺼기에서 비료·사료 주원료인 '인'을 추출하는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3년여 연구 끝에 하수 찌꺼기를 태운 재에서 초음파를 이용해 짧은 시간에 고농도의 인을 회수하는 신기술 자체 개발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9월28일에는 특허 등록도 마쳤다.
 
이번에 개발한 신기술은 하수 찌꺼기 소각재에 산·알칼리 성분, 침전제와, pH조정제를 넣어 인이 포함된 침전물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회수 과정에서 초음파를 이용하는 '초음파 용출조'라는 새로운 시스템으로 인 분리 속도를 4분의 1로 단축하기도 한다.
 
현재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과 서남물재생센터는 상용화가 가능한지, 해외로부터의 인 수입을 넘는 수익성이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는 인을 함유한 인광석이 생산되지 않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중국 내지 모로코 같은 소수 국가에서만 나고 매장량도 많지 않다. 이번 기술이 상용화 단계로 나아가면 희소 자원인 인광석의 수입 대체 효과를 거둘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하고 있다.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하수 찌꺼기 소각재에 있는 인의 회수율은 80% 이상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 서남물재생센터에서만 매일 약 10톤의 하수 찌꺼기 소각재가 배출되고, 소각재 중 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가량이다. 매일 800kg 이상의 인 추출이 가능하다.
 
해양오염 방지조약인 런던협약에 따라 2012년부터 하수 찌꺼기를 바다에 버릴 수 없다. 이에 서울시는 하수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를 폐기물 처리업체에 비용을 지불하고 처리하는 중이다.
 
정권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돈을 내고 버려야했던 하수 폐기물을 자원의 보고로 관점을 전환, 전량 수입하는 인을 회수해 자원으로 활용하는 혁신적인 기술”이라며 “이번 연구가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도록 유관기관과 협업해 상용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하수찌꺼기 소각재 인 회수 장비. 사진/서울시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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