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키운 현대리바트 시너지는?
지난 5일 합병절차 마무리…물류센터 추가 건립 계획도
2017-12-13 18:23:20 2017-12-13 18:23:20
[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수입브랜드 유통을 강화하고 있는 현대리바트(079430)의 현대H&S 합병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리바트는 지난 5일 현대H&S와의 합병 절차를 마무리했다. 현대리바트의 이번 합병으로 가구업계에 외형적으로는 큰 변화가 일게 된다. 합병 전 현대리바트는 가구업계 2위지만 2조원대 연매출을 앞둔 1위 한샘과 그 격차가 컸다. 하지만 합병으로 인해 덩치가 커지면서 1, 2위간 격차는 한층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과제는 두 기업의 시너지 효과로 얼마나 내실을 갖추느냐다.
 
현대H&S가 그간 법인을 대상으로 유니폼, 포장재, 산업자재 등 유통사업을 해온 만큼 법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존 현대리바트의 B2B 사업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사업을 전개해온 현대H&S를 통해 현대리바트가 수입브랜드 유통사업을 한층 강화하는 것 아니냔 시각도 나온다. 현재 현대리바트는 올해 윌리엄스 소노마와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맺고 유통망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내년 윌리엄스 소노마 매출 목표를 1000억원으로 잡았으며, 오는 2021년까지 누적 매출 4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현재 국내로 들여오는 윌리엄스 소노마 제품은 생활소품이 주를 이루지만 가구에 대한 소비자 반응도 이어질 경우 영역을 확대할 가능성도 크다. 제2의 윌리엄스 소노마와의 독점 계약도 예상할 수 있다.
 
외형이 확대된 만큼 늘어날 물량에 대비해 물류 인프라 구축도 추가로 진행한다. 현대리바트는 이번 합병절차를 마무리하면서 경기도 용인에 있는 기존 공장을 증축하고 물류센터를 건립하는데 1084억원을 투자키로 했다고 밝혔다. 생산 인프라를 확대하기 위한 목적으로 2020년 6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9월 경기도 용인 본사 내 통합물류센터를 오픈한 바있다. 축구장(7140㎡) 5개가 넘는 크기의 규모로, 여기에는 총 250억원이 투자됐다. 오픈한지 1년여된 시점에서 또 다시 물류센터 신축 계획을 세웠다는 점에서 공격적인 경영이 예고된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인허가 등이 진행돼야 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홈퍼니싱에 대한 국내 수요가 많기 때문에 두 기업의 합병으로 그 분야에서의 시너지를 노리지 않겠냐"며 "다만 단기간내 성과가 아닌 지속가능성을 유지하며 국내 토종 기업으로서 어떻게 이미지를 끌고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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