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차전력수급계획에 발전업계 '희비'
원전·석탄 '울고' LNG '웃다'…두산·SK·포스코·GS, 유불리 달라
2017-12-14 17:45:17 2017-12-14 17:45:17
[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정부의 전력수급계획에 원전·석탄이 울고 LNG는 웃었다. 계획안이 확정되면 신규 원전 건설이 중단되고, 예정된 석탄발전소는 LNG발전 등으로 대체된다. 두산, SK, 포스코, GS 등 발전업계의 표정이 제각각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안(이하 제8차 계획안)'을 보고했다. 2030년 최대전력수요 전망치는 100.5GW로 수정됐다. 7차 계획 113.2GW 대비 11% 감소했다. 최대전력수요 전망치가 줄면서 설비계획도 축소됐다. 우선 현재 24기인 원전은 2030년까지 18기로 줄인다. 특히 월성 원전 1호기는 내년 상반기에 경제성 등을 평가해 2018년 중 폐쇄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신규 원전 6기 건설 백지화, 노후 원전 10기 가동도 중단한다.
 
지난 9월15일 서울 한전 서울지역본부 회의실에서 성균관대 경제학과 김창식(왼쪽부터) 교수, 한국산업기술대 지식기반기술·에너지대학원 강승진 교수,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에너지정책학과 유승훈 교수가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전력수요 재전망안 발표를 하고 있다. 15일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17~2031년) 수요전망 워킹그룹에 따르면 2030년 최대 전력수요는 100.5GW로 집계됐다. 사진/뉴시스
 
원전에 원자로 등을 공급하는 두산중공업은 고민이 커졌다. 신한울 3·4호기 등 6기의 원전 먹거리가 사라지게 됐다. 두산중공업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 대안을 찾을 방침이다. 이미 해상풍력발전과 태양광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이번 계획안엔 풍력과 태양광 등을 중심으로 47.2GW 규모의 설비 확충안이 포함됐다. 회사 관계자는 "정부가 발표한 수급계획에 맞춰 경영 전략을 검토하는 한편 풍력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분야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석탄발전은 현재 61기에서 오는 2030년 57기까지 축소된다. 석탄발전소를 기대했던 에너지업계는 희비가 갈렸다. SK가스는 사업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SK가스는 당초 추진했던 당진에코파워 2기를 LNG 발전으로 전환해야 한다. 반면 포스코에너지는 한시름 덜었다. 삼척포스파워는 기존 계획대로 석탄발전소로 짓게 됐다. LNG 발전 여건의 부적합성과 주민들의 건설 요청, 5600억원에 달하는 매몰비용 등이 고려됐다.
 
SK E&S, GS EPS 등 LNG발전업계는 석탄발전 등에 대한 정부 지원이 줄어드는 데 따른 반사이익을 얻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전원에 정부가 가산점을 준다고 해 수익성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제8차 계획안은 오는 26일 공청회와 29일 전력정책심의회를 거쳐 확정된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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