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회장 승계절차가 불공정하다는 금융당국의 비판을 반영한 조치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 22일 오후 이사회를 개최해 회추위에서 회장을 배제하고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기로 내부규범을 개정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 회추위원은 김 회장과 윤종남 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사외이사 5명 등 총 6명에서 윤 의장 등 사외이사 7명 전원으로 교체된다. 김 회장이 회추위에서 제외되며 박원구, 차은영 사외이사가 새로 참여한다.
현재 하나금융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르면 회추위는 3인 이상, 8인 이하로 구성하되 사외이사가 과반이어야 한다.
또 회추위원은 본인이 후보로 추천될 경우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한다. 김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될 경우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지만 규범에도 명시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특히 금융당국의 압박을 모두 반영한 조치이기도 하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2일 하나금융에 최고경영자(CEO) 승계절차와 회추위 운영, 사외이사 선임과정 등 7개 사항을 지적, '경영유의' 조치를 내렸다.
특히 회추위와 관련해 CEO 후보군에 포함되거나 유력하게 포함될 수 있는 이사를 후보군 선정과정에서 배제하라고 권고했다.
하나금융 이사회가 회추위원에서 김 회장을 제외함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김 회장이 3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하나금융은 곧 회추위를 개최해 후보 확정에 나설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조만간 회추위를 열어 내년 1월 중으로 후보군을 확정할 계획이다. 금융사 지배구조법상 회추위는 회장 임기가 만료(3월)되기 2개월 전에 구성돼야 한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사진/하나금융지주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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