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회추위서 회장 배제…전원 사외이사로 구성
금융당국 권고 수용…김정태 3연임 도전
2017-12-23 10:10:22 2017-12-23 10:10:22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하나금융지주(086790)가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서 김정태 회장을 배제하기로 했다.
 
최근 회장 승계절차가 불공정하다는 금융당국의 비판을 반영한 조치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 22일 오후 이사회를 개최해 회추위에서 회장을 배제하고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기로 내부규범을 개정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 회추위원은 김 회장과 윤종남 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사외이사 5명 등 총 6명에서 윤 의장 등 사외이사 7명 전원으로 교체된다. 김 회장이 회추위에서 제외되며 박원구, 차은영 사외이사가 새로 참여한다.
 
현재 하나금융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르면 회추위는 3인 이상, 8인 이하로 구성하되 사외이사가 과반이어야 한다.
 
또 회추위원은 본인이 후보로 추천될 경우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한다. 김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될 경우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지만 규범에도 명시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특히 금융당국의 압박을 모두 반영한 조치이기도 하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2일 하나금융에 최고경영자(CEO) 승계절차와 회추위 운영, 사외이사 선임과정 등 7개 사항을 지적, '경영유의' 조치를 내렸다.
 
특히 회추위와 관련해 CEO 후보군에 포함되거나 유력하게 포함될 수 있는 이사를 후보군 선정과정에서 배제하라고 권고했다.
 
하나금융 이사회가 회추위원에서 김 회장을 제외함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김 회장이 3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하나금융은 곧 회추위를 개최해 후보 확정에 나설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조만간 회추위를 열어 내년 1월 중으로 후보군을 확정할 계획이다. 금융사 지배구조법상 회추위는 회장 임기가 만료(3월)되기 2개월 전에 구성돼야 한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사진/하나금융지주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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