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1분기를 대하는 국내 제조업 체감경기가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환율 불안, 글로벌 긴축 기조, 통상마찰 우려, 북핵 변수, 노동환경 변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여전히 부정적 전망이 긍정적 전망보다 우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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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는 4일 전국 2100여개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2018년 1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분기 전망치는 86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제조업 BSI는 지난해 1분기 68을 기록한 이후 2분기 89, 3분기 94로 상승세를 보였지만 4분기에 다시 하락 전환했다. 이에 따라 BSI는 지난 2014년 3분기(103) 이후 14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넘지 못했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전분기보다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들이 더 많다는 뜻이다.
상의는 "세계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 10년 만에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업을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이 아직은 부담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새해 기업경영의 대외 불확실성 요인으로는 환율변동(52.1%), 글로벌 긴축 기조(35.5%), 통상마찰 우려(28.6%), 북핵 리스크(24.7%) 등이 꼽혔다. 대내 요인으로는 노동환경 변화(68.8%),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52.0%), 가계부채(14.7%), 에너지 믹스 변화(9.3%) 등이 지목됐다.
조성훈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난해 3%대 성장은 세계경제 회복에 따른 반도체와 수출 호조세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며 "2년 연속 3%대 성장 굳히기를 이어가려면 통상마찰, 북핵 리스크에 대한 정부 차원의 리스크 관리와 노동환경 변화, 환율변동 등에 대한 기업 차원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간 온도차도 있었다. 수출기업의 경기전망지수는 95로 전분기(91)보다 4포인트 상승한 반면, 내수기업은 전분기와 같은 84를 기록했다. 2016년 11월부터 13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수출 증가세가 수출부문의 체감경기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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