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현대중공업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벽을 넘지 못했다. 2년치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조합원들의 반대로 부결되면서, 현대중공업은 3년치 임단협을 앞두게 됐다.
9일 노동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부는 이날 '2016·2017 임단협 잠정합의안' 최종 부결을 선언했다. 지부는 이날 오전과 오후에 걸쳐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전체 조합원 1만2066명 가운데 1만768명(89.24%)이 투표에 참여해 52.58%가 반대표를 던졌다. 찬성은 46.67%, 무효표와 기권은 각각 0.51%와 0.24%로 집계됐다. 부결을 이끈 핵심 요인은 최저임금법 개편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집행부가 상여금 분할에 합의한 부분과 낮은 성과금 등에 불만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달 29일 2016년과 2017년 임금을 동결하기로 합의했다. 기본급 인상은 자제하고, 호봉 승급분(2만3000원) 인상에 동의했다. 800%의 상여금 중 300%는 매달 분할 지급된다. 나머지는 매 분기 100%, 설과 추석에 각각 50%씩 받기로 했다.
9일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2016·2017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투표가 진행됐다. 사진/현대중공업지부
그러나 조합원들의 반대로 2년치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부결되면서, 노사는 임단협을 재개해야 한다. 노사가 임단협 재협상에 들어가더라도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올 6월 시작하는 임단협까지 맞물려 협상해야 돼 부담이 크다.
지부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여 회사에 재교섭을 요구할 것"이라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조합원들과 약속한대로 정면돌파를 통해 하루 빨리 교섭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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