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빅3, 올해 작년보다 '쾌청'·금호만 '먹구름'
판매가격 인상 등 호재 영향…금호는 경영정상화 난항 등 악재
2018-01-15 06:00:00 2018-01-15 06:00:0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작년 동반 부진했던 국내 타이어 빅3 업체들이 올해 실적개선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호타이어(073240)는 경영정상화 난항 등 불확실성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녹록치 않은 한 해를 보낼 전망이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161390)의 작년 영업이익은 8633억원, 넥센타이어(002350)는 196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1.75%, 20.7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금호타이어는 영업적자 143억원으로 2016년 영업이익 1201억원에서 적자전환이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등 타이어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데다 완성차업체들의 실적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결과다.
 
전문가들은 올해 타이어 업황이 판매가격 상승분 반영과 작년 원자재값 상승 등 일회성 악재 해소로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는 올해 영업이익 1조210억원으로 다시 1조원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판가 인상은 물론 작년 금산 공장의 3주간 가동 중단 문제가 해결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도 "넥센타이어의 경우 올해 체코 공장이 가동되면 유럽과 북미 지역에 대한 생산거점이 마련된다"면서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2175억원으로 2016년 2480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작년 부진에서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금호타이어는 경영정상화에 난항을 겪고 있는데다가 SK그룹의 인수합병(M&A) 가능성 등으로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우선 작년 한 차례 유예됐던 채무 1조3000억원에 대한 추가상환 연장 여부가 오는 26일 결정된다. 채권단은 최근 충분하고도 합당한 수준의 자구노력이 선행되지 않으면 어떠한 경영정상화 방안도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금호타이어에 전달했다.
 
자구안과 관련해 사측은 노사동의서를 채권단에 제출해야 회사를 살릴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임금삭감 등에 대해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또한 지난달부터 제기되고 있는 SK 인수설도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11일 조회공시 요구에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이 없다"고 답변했지만 인수설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류연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정상화에 시간이 계속 소요된다면 이익개선 및 시장 신뢰도 회복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금호타이어는 올해 흑자전환은 가능하더라도 높은 이자비용으로 인해 영업이익 규모는 50억원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 지적했다.
 
올해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의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금호타이어는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금호타이어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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