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지각변동 불발?…"M&A 가능성 여전"
LG유플러스·SK텔레콤 잠재 구매자 1순위…케이블·IPTV·OTT 무한경쟁 시대
2018-01-18 16:53:17 2018-01-18 16:53:17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미디어 시장에 지각변동이 몰아칠 태세다.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 인수 검토를 시인한 가운데, SK텔레콤도 인수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놓고 있다. 
 
유료방송 시장에서 케이블TV 구매에 나설 유력 후보자는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18일 "특정 업체에 한정하지 않고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3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도 "케이블TV 인수는 전략적 대안으로 오픈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가격 등의 조건만 맞으면 언제든 인수에 나설 의향이 있다는 뜻이다.
 
LG유플러스 모델들이 유튜브 키즈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료방송 시장에서 하위권인 LG유플러스에게 시장을 뒤흔들 묘수는 사실상 인수합병(M&A)이 유일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국내 유료방송 시장에서 LG유플러스 가입자는 약 317만명으로, 점유율은 10.42%다. KT가 약 607만명으로 1위에 올랐고 SK브로드밴드·CJ헬로·티브로드·KT스카이라프 등이 뒤를 이었다. 이날 CJ헬로는 LG유플러스에 지분 매각설을 부인했지만 인수가 성사됐다면 양사의 가입자수 합계는 약 712만명으로 KT(KT+KT스카이라이프, 점유율 30.45%)에 이어 단숨에 2위로 오를 수 있었다.
 
SK텔레콤도 케이블TV 인수 잠재 후보자로 꼽힌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미디어를 미래 먹거리의 핵심으로 꼽았다.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에서도 미디어를 ▲MNO ▲IoT·데이터 ▲서비스플랫폼과 함께 4대 사업부 중 하나로 편제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016년 CJ헬로(당시 CJ헬로비전)의 인수를 추진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불허 결정을 내리며 무산된 바 있다. 
 
CJ오쇼핑은 지난 17일 CJ E&M 흡수합병을 발표했다. 국내 홈쇼핑 업계 1위인 CJ오쇼핑은 tvN·엠넷·OCN 등의 인기 방송 채널을 보유한 CJ E&M의 콘텐츠까지 품게 됐다. 미디어와 커머스(상거래)의 융복합 서비스를 통해 전자상거래와 콘텐츠가 결합되는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미디어 시장은 기존의 인터넷(IP)TV와 케이블 방송에, OTT(모바일 동영상 서비스)와 전자상거래까지 더한 무한 경쟁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동통신사와 미디어 기업들이 외형 확대에 집중하는 이유다. 유료방송 점유율 합산규제가 오는 6월 일몰되는 점도 미디어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고되는 요인이다. 특정 기업이나 관계사의 합산 점유율이 33%를 넘으면 가입자를 늘릴 수 없는 합산규제가 일몰되면 인수합병(M&A)의 걸림돌도 없어진다.
 
해외에서도 미디어 기업들의 덩치 키우기가 한창이다. 월트디즈니는 지난해 12월 21세기폭스의 자산을 주식 매입 형태로 524억달러(약 56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2위 이통사 AT&T는 지난해 타임워너 인수를 추진했다. 타임워너는 TBS·HB·워너브러더스 등을 소유한 종합 미디어 기업이다. 미국 법무부가 반독점법 위반으로 규정, 소송을 제기하면서 AT&T 인수는 현재 법리 공방 중이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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