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이후 악화됐던 한중 관계가 개선 되면서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경영 여건도 조금씩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과 대한상공회의소 베이징(北京)사무소, 중국한국상회는 7개 업종의 214개 중국 진출기업을 대상으로 한 경기실태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 결과 지난해 4분기 전체 기업의 시장상황 경기실사지수(BSI)는 93으로 직전 분기 79에서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BSI도 1년 만에 100을 넘어섰다.
BSI는 경영실적, 판매, 비용, 경영환경, 애로사항 등에 대한 응답 결과를 0∼200 값으로 산출한 것이다. 전분기 대비 변화가 없을 경우인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인 것을 의미한다.
한중 관계가 개선 분위기를 보이면서 시황과 매출 BSI는 지난해 2분기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도 분위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산업연 관계자는 "올해 매출 전망 BSI는 124로 100을 웃돌것으로 예상되고 2년 연속 상승세"라며 "대기업(131)이 중소기업(122)보다 약간 더 긍정적이고, 제조업의 대다수 업종들과 유통업에서 100을 넘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중 관계 악화에 따른 영향은 여전히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사드 배치에 따라 중국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전체 응답 기업의 약 72%가 한중 관계 악화에 따른 영향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 업계의 체감도는 여전했다. 자동차 기업의 90%가 여전히 관계 악화에 따른 영향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고, 화학(61%), 기타제조(65%), 섬유·의류(70%)는 체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 관계자는 "자동차 업종의 경우 한중 관계 악화에 따라 한국제품의 수요감소와 한국기업에 대한 규제단속 강화가 가장 큰 영향으로 지목됐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중국에서 경영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현지정부 규제를 손꼽았다. 응답기업의 19.6%가 이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손꼽았고, '경쟁 심화' 17.8%, '현지 수요 부진' 16.8%, '인력·인건비 문제' 13.6% 등이 뒤를 이었다.
규제와 관련된 어려움으로는 45.3%가 '환경 및 안전 규제'라고 답했고, '행정 불투명', '무역 규제' 순으로 나타났다.
중국 진출 기업의 시황 및 매출 경기실사지수(BSI) 추이. 자료/산업연구원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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