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올해 농사 에퀴녹스 가격정책이 '좌우'
'올뉴크루즈' 가격 정책 실패…현대차보다 싸야 '경쟁력'
2018-01-24 06:00:00 2018-01-24 06:00:00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한국지엠이 올해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에퀴녹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의 ‘신형 싼타페’와 함께 올해 국내 중형SUV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릴 것으로 예상하지만 가격 경쟁력이 뒷받침 될 때 이야기다. 한국지엠이 에퀴녹스 가격을 적정하게 책정해 ‘올뉴크루즈’ 이후 계속되고 있는 가격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안에 에퀴녹스가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4월 이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최대한 물량을 확보한 이후 공식 출시 일정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국내에 출시될 에퀴녹스는 현재 미국에서 판매중인 3세대 모델로 임팔라와 같이 국내 직수입으로 판매된다. 에퀴녹스는 전장 4652mm, 전폭 1843mm, 전고 1661mm로 싼타페보다 약간 작다. 그러나 휠베이스는 2725mm로 싼타페보다 길어 실내 공간을 넉넉하게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에퀴녹스 출시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의 가장 큰 관심은 역시 가격이다. 특히 지난해 ‘올뉴크루즈’ 가격 논란으로 홍역을 겪은 한국지엠 입장에서 에퀴녹스 가격 책정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올뉴크루즈를 출시하면서 다른 업체 동급 차량보다 비싸게 가격을 책정하면서 이렇다할 성적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해 판매량(1만554대)도 저조했다. 이어 출시한 올뉴크루즈 디젤 모델도 가격이 비싸 한국지엠은 가격경쟁력을 잃어버렸다는 인식을 남겼다.
 
이번에도 에퀴녹스에 대한 가격 논란이 불거질 경우 한국지엠은 침체에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질 수도 있다. 특히 현재까지 알려진 것처럼 한국지엠이 올해 출시하는 신차는 에퀴녹스 하나뿐이다. 에퀴녹스 판매량이 올해 한국지엠의 한해 농사를 좌우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다만 볼트EV 5000대가 사전계약 3시간만에 완판됐지만, 보조금 등 정부 정책으로 인해 호조세를 이어가기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한국지엠도 에퀴녹스 출시 가격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퀴녹스는 미국에서 총 4개 트림으로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1.5 가솔린 터보 전륜구동 모델 기준으로 2만4575달러부터 시작하고, 최고 트림은 3만1785달러다. 환율로 계산하면 2624만원부터 3394만원이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쏘나타와 쏘렌토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말리부와 임팔라 때처럼 에퀴녹스가 초기에는 미국보다 저렴하게 출시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가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미국판매 가격이 기준은 아니고, 미국 뿐만 아니라 다른 마켓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가격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지엠이 올해 상반기 국내에 출시할 예정인 중형 SUV '에퀴녹스'. 사진/한국지엠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선영 아이비토마토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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