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자동차의 작년 영업이익이 5조원에 미치지 못하면서 2012년 이후 최악의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현대차(005380)는 작년 부진했던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신차 라인업을 확대해서 올해 실적개선을 이룬다는 목표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작년 매출액은 96조600억원으로 전년대비 2.6%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4조9340억원으로 5.0%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현대차는 2012년 8조436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2014년 7조5500억원, 2015년 6조3579억원, 2016년 5조1935억원으로 이익규모가 해마다 감소했으며, 작년에는 5조원에 미달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의 실적악화 요인으로는 우선 중국 등 해외시장 판매부진이 거론된다. 현대차는 작년 내수시장에서 68만8939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4.6% 증가했지만 해외에서는 381만5886대로 8.2% 감소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는 31.3%나 급감했다.
또한 작년 임금 및 단체협상 타결이 해를 넘기면서 172시간의 부분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 원화강세로 인한 수익성 악화도 작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현대차는 올해 실적개선을 위해 중국 시장 회복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작년말 사드 갈등이 완화되면서 판매량이 증가했던 현지 전략형 신차, 친환경차 중심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작년 78만5000대에 불과했던 중국 시장 판매실적을 올해 100만대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올해 싼타페, 넥쏘, 코나EV 등 신차 라인업을 확대해 작년 부진을 만회한다는 목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올해 실적은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영업이익 5조원 돌파 여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렸다.
유진투자증권(5조5210억원), 부국증권(5조4194억원), 하나금융투자(5조360억원) 등은 영업이익이 5조원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고 KB증권(4조5780억원), 키움증권(4조9915억원), 미래에셋대우(4조9000억원) 등은 작년대비 소폭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김경덕 부국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올해에는 지난 5년간 이익감소 추세에서 벗어나면서 다시 5조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상반기까지 환율 환경은 부정적이지만 3월부터 신차 라인업 확대로 인해 수익성 회복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에 박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올해 신모델 출시로 인한 판매 증가 기대감, 신흥국 시장의 수요 증가 등의 요인은 긍정적”이라면서 “다만 미국 등 핵심시장에서 수익성 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며, 한미 FTA 재조정, 원화강세 등의 악재를 감안하면 5조원 돌파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작년 영업이익이 5조원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차는 올해 적극적인 중국시장 공략 등을 통해 실적개선을 이룬다는 목표다. 서올 서초구 현대차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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