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공작금 수수' 이현동 전 국세청장, 검찰 출석
최종흡 전 국정원 3차장 정보수집 활동 관여한 정황
2018-01-31 14:11:23 2018-01-31 14:12:41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국가정보원 대북공작금 일부를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이현동 전 국세청장이 3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이 전 청장은 이날 오후 1시50분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자리에서 대북공작금을 수수한 혐의를 인정하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에 아무 대답 없이 조사실로 향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국정원 대북공작금 유용 사건과 관련해 지난 30일 이 전 청장의 주거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최종흡 전 국정원 3차장과 김모 전 대북공작국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유용한 대북공작금 일부가 이 전 청장에게 전달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청장은 최 전 차장 등이 불법으로 진행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한 풍문 등 정보수집 활동에 도움을 주고 국정원 대북공작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29일 최 전 차장과 김 전 국장에 대해 특정범죄가중법 위반(국고손실)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 전 차장 등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 재직 시절 대북 업무에 사용되는 공작금 10억원 이상을 유용해 김·노 전 대통령에 대한 음해공작에 사용한 혐의다. 당시 국정원은 수집한 정보에 대해 근거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내리고 수사기관에 넘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국장은 대북공작금으로 원 전 원장 개인의 호텔 스위트를 약 1년간 임차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현동 전 국세청장이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국가정보원 대북공작금으로 전직 대통령의 개인 비리 정보 수집 활동'을 한 혐의로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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