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과학기술계 "데이터 개방" 촉구
1차 혁신벤처 생태계 포럼 열려…"시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
2018-01-31 17:28:52 2018-01-31 17:28:52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과학·벤처산업계 등 전문가들이 공공·민간이 소유한 데이터를 획기적으로 개방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데이터 개방이 시민의 안전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하며 시민들이 데이터 개방 확산 운동에 참여할 것을 호소했다.
 
31일 오전 여의도 산업은행 스타트업IR 센터에서 '데이터 개방과 혁신'을 주제로 열린 1차 혁신벤처 생태계 포럼에서는 데이터 규제 혁파가 빅데이터를 활용해 시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주제 발표를 맡은 이민화 벤처기업협회 명예 회장은 "오티스 엘리베이터는 진동과 소음수준을 실시간 측정해 빅데이터화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사전에 사고를 예방·관리하고 있다"며 "데이터 개방으로 안전 관련 빅데이터가 쌓이면 국가적 대형 참사 등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등 시민의 안전,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 개방은 국민 안전뿐만 아니라 국민 건강을 증진하고, 관련 사회적 비용은 줄일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1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한 의약품 부작용 분석'에 따르면 의약품 부작용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4년 43만여명이었다. 의약품 부작용에 따른 진료비는 2010년 1745억원에서 2014년 2738억원으로 연평균 11.9% 올랐으며, 진료비, 간병비 등을 더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2014년 기준 5352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서 의약품 부작용으로 인한 피해 규모를 산출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이와 관련 코아제타(보건의료 빅데이터 활용 비즈니스)의 이홍기 대표는 "의약품과 관련된 장점, 부작용 관련 데이터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건강보험공단 등 정부에 있다"면서 "이 정보들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아 신제품을 개발하는 제약사 쪽에서는 기존 약이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 알 수 없었다"며 "데이터 개방 폭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제약사뿐만 아니라 약에 대한 부작용 데이터는 건강권, 알권리 측면에서 시민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포럼을 함께한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올해 초부터 '4차 산업혁명을 위한 데이터 개방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 벤처, 과학계 중심으로 1만명가량이 서명에 참여한 가운데, 시민을 대상으로 서명 운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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