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발표한 은행권 채용비리 검사 결과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 원장은 1일 자영업자 금융지원 강화를 위해 국민은행 사당동지점 현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검사 결과에 대해 "정확하다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검사 결과에 대해 "검사 과정에서 여러 채용비리 사항을 확인했고 검찰에 전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채용비리에 연루된 은행들이 금감원 검사 결과에 대해 반박하자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금감원에서 제출받은 '은행권 채용비리 검사 잠정결과 및 향후 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금감원은 작년 말부터 이달까지 2차례에 걸친 검사에서 채용비리 의심 사례를 22건 적발했다.
금감원이 보고서에 은행명을 밝힌 것은 아니지만 적발된 곳은 KEB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을 비롯해 대구은행, 부산은행, 광주은행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의 경우 3건의 특혜채용 중 윤종규
KB금융(105560)지주 회장의 조카로 알려진 인물도 있으며 KEB하나은행은 사외이사와 관련된 지원자가 필기전형과 1차 면접에서 최하위 수준이었으나 '글로벌 우대' 전형으로 통과했다.
이에 은행들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금감원이 의혹만 가지고 몰아붙이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한편 최 원장은 시중은행 채용비리에 대한 향후 계획에 대해 "검찰 조사 결과가 나와야 방향을 정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검찰에서) 구체적으로 확인되면 그에 대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징계에 대해서는 "아직 그 이야기를 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검찰에서 문제가 확인된 다음에 생각해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사진/뉴시스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