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1400억원 규모 발기부전치료제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한미약품에 종근당이 도전장을 내밀며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다.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185750)은 지난 31일 글로벌 제약사 바이엘을 상대로 발기부전치료제 '레비트라(성분명 바데나필)' 조성물특허 권리범위확인(소극적) 심판을 청구했다. 권리범위확인 심판은 자사가 개발한 복제약이 오리지널약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게 요점이다.
레비트라의 특허는 2023년까지 존속된다. 종근당은 레비트라 특허를 깨고 복제약을 최초 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레비트라는 과거 종근당이 2007년부터 팔던 '야일라'와 동일제품이다. 종근당은 바이엘과 2007년 발기부전치료제 제휴를 체결했다. 레비트라에서 제품명만 야일라로 변경해 두개 오리지널약 브랜드를 국내 판매하는 전략이다.
종근당은 바이엘과 제휴를 종결하고 2014년 야일라 허가를 자진 취하했다. 2015년 특허만료되는 릴리의 '시알리스' 복제약 시장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레비트라는 2010년 50억원대를 기록했으나 종근당과 결별 후 실적이 감소해 2017년에는 5억원까지 줄어들었다. .
종근당은 화이자 '비아그라', 릴리의 시알리스, 바이엘의 레비트라까지 3대 유명 수입 발기부전치료제 복제약을 모두 판매하겠다는 방침이다. 비아그라 복제약 '센글라'를 지난해 7월 뒤늦게 출시했다. 비아그라가 2012년 특허만료된 지 5년만에 출시다. 바이엘 레비트라과 제휴 관계 때문에 시장 진입이 늦었다. 센글라는 4개월 동안 팔아 5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이들 발기부전치료제는 효능·효과가 약간씩 달라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의료진이 적합한 제품을 처방한다. 동일 질환이라도 다양한 제품을 가지고 있으면 영업전에서 유리하다는 의미다. 실제,
한미약품(128940)은 비아그라 복제약 '팔팔'과 시알리스 복제약 '구구' 라인으로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을 석권했다. 지난해 팔팔은 292억원, 구구는 174억원을 기록했다.
복제약에게 밀려 체면을 구긴 오리지널 회사 화이자와 릴리도 반격에 나서고 있다. 릴리는
한독(002390)과 시알리스 판매 제휴를 지난 25일 체결했다. 비뇨기과 영업력을 갖춘 한독이 시알리스 전담 판매에 나선다. 화이자는 비아그라 매출 감소로 2016년 12월 제일약품에 공동판매 제휴를 체결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레비트라 특허를 회피하는 소송이며, 복제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센돔과 센글라를 비롯해 레비트라 발기부전치료제 라인 확대를 통해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2017년 1407억원 규모로 전년(1255억원)비 12% 성장했다. 한미약품, 종근당, 화이자, 릴리가 전체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유비스트상 64개사가 96개 제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지난해
동아에스티(170900) '자이데나'가 76억원,
SK케미칼(285130) '엠빅스에스'가 63억원, 한국콜마 '카마라필' 41억원,
대웅제약(069620) '타오르'가 37억원 순을 기록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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