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최저임금 인상 안착을 위해 정부의 일자리 안정자금을 독려하기 위한 고용노동부 장관의 거침없는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전체 일자리 안정자금 대상 사업장 100만여곳 중 신청 사업장이 3만 여곳에 그치자 연일 발품을 더 팔며 현장을 누비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소기업이 주로 2월에 1월 월급을 지급하는 만큼 적극적인 홍보 뿐 아니라 현장 접수도 직접 받으면서 지난달 3% 수준에 그쳤던 신청률을 40%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4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김영주 장관은 지난 2일 대전 은행동 현장 접수처를 찾아 일자리 안정자금 신청을 접수받고, 직접 상담도 실시했다. 고용부는 한 달간 전국 6개 권역에 홍보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김 장관은 지난달 말 서울 노원구에 이어 두번째로 홍보버스에 탔다.
이 자리에서 김 장관은 이달 중 일자리안정자금 대상 사업장 100만여곳 중 최대 40만곳 이상에서 신청을 받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또 단기 근로자들이 사회보험에 가입해도 학자금 대출이나 부모의 기초생활수급자격 등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법 개정도 추진한다.
일자리안정자금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경영상 어려움에 처할 수 있는 30인 미만 고용 사업주에게 월 보수 190만원 미만 근로자 1인당 13만원을 지원하는 제도다. 올해 총 3조원 규모의 예산이 책정됐으며 100만개 사업장에서 약 300만명의 근로자가 지원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1월말 기준 일자리 안정자금을 신청한 사업체수는 3만6149곳으로 올해 목표 사업장의 3.6%를 달성한 상태다. 이에 김영주 장관은 신청접수 실적이 저조하다는 점을 감안해 신청절차를 더 간소화하고, 신청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공격적인 홍보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김영주 장관은 "고용보험에 가입한 10인 미만 사업장은 근로복지공단에서 문자메시지를 보내 신청서만 내면 자금을 내줄 수 있도록 절차도 간소화할 것"이라며 "영세사업장에서 일하는 분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하느라 매스컴과 광고를 접할 시간도 없는데, 업주들이 사업을 몰라서 신청을 못하는 일은 없도록 해 연말에는 신청률 100%가 될 수 있도록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장관은 올 1월 최저임금이 인상된 직후인 2일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힘께 일자리 안정자금 신청접수 상황 점검을 시작으로 9일에는 서울 명동 일대의 편의점, 음식점, 소매점 등을 방문해 현장 홍보 캠페인을 열었다. 23일에는 소상공인연합간담회에서 소상공인과의 대화를 갖고 지역회장 8명을 홍보대사로 위촉하기도 했다.
장관의 현장행보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5일에는 아파트경비노동자 고용안정 설명회에 참석해 상생·모범사례를 격려하고, 안정자금에 관해 소개하는 설명회 자리를 마련한다. 오는 7일에는 프랜차이즈가맹점주 간담회를 열고 최저임금 관련 현장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2일 오후 대전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거리에서 진행한 '일자리 안정자금 찾아가는 현장접수처'를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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