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김영남 방남, 남북관계 개선 북한의지 반영"
최룡해 등 대표단 포함 가능성…"북 예술단 공연신청 15만 넘어"
2018-02-05 16:41:02 2018-02-05 16:43:05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북한이 전날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파견하기로 한데 대해 청와대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올림픽 개막이 다가오면서 방남하는 북한 예술단·선수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5일 “헌법상 행정수반인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우리를 방문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로서 지금껏 방문한 북한인사 중 최고위급”이라며 “남북관계 개선과 올림픽 성공에 대한 북한의 의지가 반영됐다. 북한이 진지하고 성의 있는 자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김영남은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 중 김정은 다음으로 공식 서열 2위를 차지하는 인물이다. 북한 국내정치에서의 영향력은 미미하지만 그동안 제3세계 국가들에 대한 정상외교는 김영남이 주로 담당해왔다. 우리 정부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남북대화 디딤돌로 삼겠다는 의지를 지속 표명하는 가운데 북한이 김영남을 파견함으로써 격식을 갖췄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북한의 이번 조치를 놓고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김영남의 방남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김정은의 ‘통큰 결단’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정상급 대우를 해줄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영남과 함께 방남할 대표단원에 실질적 2인자인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조직지도부장이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최룡해는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아게임 폐막식에도 참석한 바 있다.
 
북한 대표단 일행과 문재인 대통령의 면담 성사여부도 관심사다. 청와대 관계자는 “다양한 소통의 기회를 준비해 가고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정부는 8일, 11일에 진행할 북한 삼지연예술단 공연에 배분되는 일반국민 대상 좌석 수를 늘리는 등 ‘평화올림픽’ 붐 조성에 나서는 모습이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11일) 서울 (국립극장) 공연의 경우 추첨을 통한 일반국민 참석인원을 500명에서 1000명으로 늘렸다”며 “강릉아트센터 공연의 경우에도 900여석 중 정부 초청인사(250명)를 대부분 지역사회 공헌 등을 고려한 일반 국민들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이틀 간 진행된 북 예술단 공연티켓 예매에 나선 국민 수는 15만 명을 상회했다.
 
한동안 하락하던 문 대통령 지지율도 평창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반등한 가운데 정부가 내놓을 후속조치도 주목된다. 이와 관련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만나 최근 한반도 주변상황을 공유하고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로 마련된 평화 모멘텀(동력)을 지속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왼쪽)과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5일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에서 북핵문제 대응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