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준기자] 최근들어 액면분할에 나서는 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
주식의 액면가액을 일정한 비율로 나눠 유통주식수를 늘리는 액면분할은 통상적으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투자자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매력적인 기업가치에도 불구, 현 주가 수준이 지나치게 과도해 거래를 망설였던 투자자들에겐 ‘갖고 싶은 주식’을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그러나 액면분할은 어디까지나 기업가치와는 무관한 심리적 측면이 크다는 점에서 투자 판단시, 각별한 주의도 요구되고 있다.
<>액면분할, 기업가치와는 무관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인
제일기획(030000)은 지난 23일 1주당 5000원인 액면가액을 200원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액면분할 결정 당일 1.19% 상승한데 이어 이날 현재까지 3거래일연속 랠리를 진행중이다.
대원전선(006340)과
아남전자(008700)도 액면분할 결정 직후 이틀연속 상한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액면분할 호재를 타고 극도로 미미하던 이들 종목의 거래량은 최근 급증했다. 이날 하루에만 대원전선은 52만주, 아남전자는 28만주가 거래됐다.
<>액면분할이라고 다 같은 액면분할 아니야...
최근의 양상은 액면분할주라고 해서 다 같은 액면분할주가 아닌, 소위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제일기획은 액면분할 결정 이후 3거래일 연속 랠리를 펼치고 있는데, 그간 높은 주가 수준이 유통시장 거래의 발목을 잡아왔다.
실제 제일기획의 현재 주가 수준은 30만원대로, 그간 발행주식 대비 일거래주식 비중이 30% 수준밖에 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번 액면분할 결정을 통한 거래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는 셈이다.
<>잇따른 액면분할, 증시 시그널로 판단하는 건 무리
증시 전문가들은 액면분할의 경우, 유통주식수가 늘어나면서 그간 높은 가격때문에 살 수 없었던 주식을 살 수 있는 기회라면서도 기업가치와는 무관한 만큼 무턱대고 투자에 나서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함을 조언했다.
또한 현 주가 수준이 고려되지 않은 액면분할은 자칫 ‘싸구려’ 주식이란 이미지를 심어줄 수도 있는 만큼, 이럴 경우 오히려 액면분할의 기대효과가 반감될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통상적으로 액면분할은 주가에 호재지만, 무분별한 투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최근 액면분할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 향후 증시 방향성의 시그널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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