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사무총장과 오찬 회담을 하고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마련된 남북대화의 흐름이 한반도 평화 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겠다고 강조했다. 구테레쉬 사무총장은 평창 올림픽이 국제사회의 평화 증진을 위한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강원도 강릉 씨마크호텔에서 가진 오찬에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등 여러 현안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구테레쉬 사무총장의 방한을 계기로 남북한과 세계인이 하나되는 평창올림픽의 평화메시지와 함께 유엔의 ‘포용과 연대’ 정신이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 전 세계에 전파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구테레쉬 사무총장도 “유엔이 스포츠를 통한 평화와 화합, 지속 가능한 개발의 실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평창 올림픽이 평화 올림픽으로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유엔의 핵심 최고위직 인사들과 함께 평창 방문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의 노력이 북한의 비핵화와 지속 가능한 평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유엔이 추구하는 평화, 인권, 지속가능한 개발, 사람을 중심에 두는 정신이 우리 정부의 지향점과도 일치한다”며 “특히 촛불혁명으로 세계 민주주의에 새 희망을 제시한 경험을 통해 국제사회의 민주주의와 평화 증진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담은 구테레쉬 사무총장의 취임 후 첫 방한으로, 유엔사무총장으로서는 2008년 반기문 전 사무총장의 방한 이후 10년만의 ‘공식방한’이다. 문 대통령과는 세 번째 회담이다. 문 대통령과 구테레쉬 사무총장은 지난해 7월 함부르크 G20 정상 회의와 9월 유엔총회에서 두 차례 만났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안토니오 구테헤스 UN사무총장과 9일 오전 강원도 강릉시 씨마크호텔 호안재에서 열린 오찬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