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사업분할 등 사업구조 재편과 환율하락, 강재값 인상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도 2년 연속 영업 흑자를 달성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5조4688억원, 영업이익 146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전년보다 매출액은 31%, 영업이익은 96% 각각 급감했다. 다만 전년에 이어 흑자 기조는 가까스로 유지했다.
해양사업부문에서 계약변경(C/O) 체결과 원가 절감을 통해 4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증가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엔진기계사업부문 역시 선박 발주 증가에 따라 중·대형엔진 판매 호조세를 보여 흑자 달성을 견인했다.
다만 환율 하락, 강재가격 인상에 따른 일회성 비용을 반영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해양사업부문 계약변경, 공정 가속화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1.9% 증가했다.
그룹 조선 3사 상선부문 수주 실적은 전년에 비해 66.6% 늘어난 148척, 99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연간 수주 목표(100척, 75억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자구노력 이행으로 재무건전성 역시 대폭 강화했다. 2016년과 비교해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114%에서 89.9%로, 순차입금비율은 39%에서 18.5%로 낮아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올 한 해도 어려운 경영여건이 예상되지만, 환경규제에 따른 신조발주 문의가 늘고 있고 선박 가격 상승도 예상되고 있다"며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과 연구개발(R&D) 투자로 수주 경쟁력을 높여 올해도 조선부문 수주 목표인 132억달러를 초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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