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증시 불안 속에서도 코스피 이전 새내기인
셀트리온(068270)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는 견고했다. 전문가들은 셀트리온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언급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셀트리온은 코스피 이전 상장 첫날인 지난 9일 6.08% 오른 28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날 코스피는 미국 금리인상 우려 지속으로 1.82% 하락하면서 2360선까지 밀렸지만 셀트리온은 시가총액 상위종목 20개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7월 이전 상장한 카카오의 사례를 들어 셀트리온도 초기에는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그동안 적지 않았다. 카카오는 이전 상장 20거래일 전까지 상승 랠리를 펼쳤으나 코스피로 옮긴 직후 10거래일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아울러 지난 며칠간의 대규모 공매도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기록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공매도는 소유하지 않은 증권을 매도하는 것으로 투자자가 보유한 증권의 가격하락에 따른 손실을 회피하거나, 고평가된 증권의 매도를 통한 차익을 얻기 위해 주로 활용되고 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요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에 대한 공매도는 지난 6일 75만9910주(2127억1605만7000원), 7일 102만9692주(2840억9754만1300원), 8일 127만9196주(3264억6065만6800원)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셀트리온의 평균 공매도 거래량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작년 셀트리온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량은 7만9677주이며 올해 1월 일평균 공매도 거래량은 26만1805주였다. 코스피 이전 후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에 2월 공매도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자금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게 나타났다. 이날 기관은 셀트리온을 1071억원 순매수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이 코스피 이전 상장을 하면서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코스피200 편입과 이에 따른 패시브 자금의 유입 가능성”이라며 “셀트리온의 최근 15거래일 간 시총이 코스피200 내에서 2.5%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약 7500억원의 패시브 자금 유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 연구원은 추가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카카오는 과거 이전 상장 직후 10거래일간 부진했지만 이후 50거래일 동안은 40%가 넘는 주가 상승을 기록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이 코스피 이전 상장 첫날 6.08%오르며 장을 마감했다. 사진/셀트리온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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