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증시 조정에 동반 급락했던 은행주가 일제히 반등했다. 미국발 금리 인상 우려에 무너졌던 증시가 회복하는 과정에서 금리 상승 호재가 부각되며 은행주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상승은 증시 급락에 따른 조정이 과도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미국의 장기금리 급등 부담이 증시 전반에 번지면서 은행주도 일제히 낙폭을 키웠지만, 금리 상승은 은행주에 대표적인 호재라는 점에서 비정상적인 조정이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KB금융과 신한지주는 지난 5거래일 동안 각각 8.13%, 9.46% 하락해 코스피 대비 조정폭이 컸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은 은행의 이자수익 측면에서 긍정적인 데다 경기가 좋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에 지난주 폭락장을 설명하기 힘들다"면서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으로 어떤 쪽이 수혜를 볼 것인지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이날 주가에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조정은 금융감독 당국이 주요 은행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는 상황에서 시장이 빠지자 충격을 받은 것"이라며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매도가 과도했던 부분이 정상화하는 과정으로, 시장 금리가 텐트럼 수준으로 급등하지 않는 이상 금리 상승 흐름은 은행주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은행들의 실적 발표는 또 다른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김재우 연구원은 "지난주 서프라이즈 실적을 발표했던 KB금융, 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의 상승폭이 컸다"면서 "금리가 경기 회복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작년에 실적이 좋았던 회사들이 올해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거란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올해 은행들 실적도 이러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B금융과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증시 조정에 동반 급락했던 은행주가 일제히 반등했다.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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