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CJ오쇼핑(035760)이 반려동물을 위한 식품부터 장례서비스까지 전생애 상품을 선보이겠다는 취지로 온라인몰인 CJ몰에 오픈한 '올펫클럽(All Pet Club)'이 서비스 한달 만에 5000명 이상의 고객을 모았다. '올펫클럽'은 2020년 5조원이 넘을 걸로 추산되는 반려동물 시장의 빠른 성장세에 대응하기 위한 CJ오쇼핑의 움직임이다. CJ오쇼핑은 단기적으로 1만명, 3년 안에 클럽 회원수가 10만명까지 확대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다양화할 예정이다. 서비스 확대를 위한 준비에 한창인 CJ오쇼핑 e식품생활사업팀 김현정(부장), 이다운(대리) 상품기획자(MD)를 CJ오쇼핑 방배동 사옥에서 만났다.
두 MD는 반려동물 시장과 고객 성향이 유사한 유아동파트에서 출산용품과 완구류 등을 기획한 경험을 살려 올펫클럽에 합류했으며, 이후 직원들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취향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하며 고객 수요를 파악하는 열정을 보였다. 김현정 부장은 지난해 3월 만들어진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기도 했다. 김현정 부장은 가격경쟁이 치열한 반려동물 대상 상품 시장에서 온라인 상품뿐 아니라 '올펫클럽' 회원만을 위한 오프라인 행사를 다양화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CJ오쇼핑이 온라인몰인 CJ몰에 오픈한 '올펫클럽'이 서비스 한달을 맞았다. 서울 방배동 CJ오쇼핑 사옥에서 '올펫클럽'을 담당하고 있는 e식품생활사업팀 김현정(오른쪽), 이다운 MD를 만났다. 사진/김은별 기자
-CJ오쇼핑이 오픈한 지 한달됐다.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초기 고객들 반응은.
올펫클럽을 시작한 1월26일부터 오픈 기념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25일까지 펫밀크나 고양이 간식,강아지 영양식 등을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는데, 현재(12일 기준)까지 5500명이 가입하는 등 초기 반응이 좋은 편이다. 신규 회원들의 반려동물은 강아지 80%, 고양이 20% 비율이다. '우리아이' 정보에 반려동물의 종류와 이름, 품종, 생년월일, 성별 등을 입력하면 바로 회원으로 가입된다. 올펫클럽은 클럽 고객들만을 위한 혜택에 집중할 예정이다. 첫 가입때 할인쿠폰(3000원)을 제공하고 기존 고객들에게는 매월 10%의 할인쿠폰을, 반려동물의 생일에 맞춰서도 10% 쿠폰을 지급한다.
올펫클럽은 회원들의 반려동물을 위한 식품, 옷, 호텔, 장례서비스를 두루 선보이는 서비스다. 구체적으로는 반려동물 우유, 사료같은 일반식품과 구강관리, 눈건강을 위한 기능성건강식도 판매한다. 반려동물 시장의 고객들은 베이비페어 참여에 적극적인 유아동 대상 고객과 비슷한 성향이 있다. 직접 만져봐야 구매를 한다는 것이다. 강아지를 위한 개모차, 전용 카시트도 판매한다. 고객들이 오프라인 박람회를 가지 않더라도 가격이나 혜택 면에서 온라인몰이 더 편하게끔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했다.
-클럽 회원들을 위한 행사도 마련했다고.
온라인몰인 CJ몰에서 반려동물을 위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 외에 오프라인으로 고객들의 참여 행사를 기획하는 것도 올펫클럽의 장점이다. 당장 이달 말에 경기도 이천에 있는 하림펫푸드 공장을 방문해 반려동물의 간식을 만드는 행사를 준비했다. 유기견주 같은 경우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고객 신청을 받아 당일에 유기견들이 먹을 수 있는 간식을 만드는 시간인데, 다양한 견종별 샘플 키트도 제공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반려견과 함께하는 호텔 투숙 행사도 진행하기로 했다.
-'올펫클럽' 담당 MD로 합류하게 된 계기는. 평소 반려동물에 대한 생각도 궁금하다.
김현정 부장: 유아동 완구 담당 MD로 일했고 3년간은 출산용품, 완구류를 담당하는 유아동파트장을 맡았다. CJ몰 전체에서 새로운 고객의 접점을 만들자는 고민이 있었다. 타깃군을 찾던 중 성장세인 반려동물 시장에 주목했다. 지난해 3월 TF가 만들어지고 TF팀장을 맡으며 업무에 속도를 냈다. 유아동파트 MD로서 올펫클럽의 회원들을 볼 때 고객 속성이 비슷한 부분이 많다. 고객 대부분이 '반려동물은 곧 자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구매자와 실사용자가 다른 상품군이기 때문에 유아동파트의 경험이 있는 MD들이 참여하게 됐다. 예전에 고양이 두마리를 키웠다. 반려동물 시장의 특성상 키우는 자신 보다 키우는 대상의 취향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각기 다른 취향에 대해 아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렇게 해서 시작한 것이 직원 인터뷰다. 이 과정에서 믿을 수 있는 장례 서비스와 보험 가입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는 걸 알게 됐다. 올펫클럽은 반려동물을 위한 보험이나 장례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김현정 부장(오른쪽)은 유아동파트에서 담당 MD로 일한 경험은 올펫클럽 회원들의 취향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자신했다. 그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내 직원들의 인터뷰를 통해 장례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사진/김은별 기자
이다운 대리: 역시 유아동파트에서 MD로 일하며 유모차나 카시트류, 출산용품류를 기획했는데 올펫클럽 업무를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CJ오쇼핑은 지난 2016년 말부터 반려동물 관련 마케팅을 했는데 비슷한 콘셉트의 유아동 프리미엄샵인 '베이비오샵'을 우리팀에서 운영했다. 프리미엄 유모차와 카시트를 사려는 고객들을 유입하는 전문샵으로 키웠는데, 올펫클럽과 비슷한 형태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대전 고향에서 강아지 두마리를 키우는데, 올펫클럽 담당을 하니 관심이 더 높아지더라. 옷을 봐도 구매욕구가 높아지기도 하고 반려동물 자체에 대한 시각이 달라지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앞으로 추가로 선보일 서비스가 있다면 소개해달라.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는데, CJ몰만의 경쟁력이 있다면.
유아동 상품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 상품 역시 가격 경쟁이 아주 치열하다. 단순한 상품이나 가격만으로는 차별화를 할 수 없다. 올펫클럽이 오프라인 서비스에 각별히 신경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선은 1만명 모객을 목표로 잡고 하반기 중으로 서포터즈를 만들어 단체 티셔츠도 제작할 예정이다. 3년 안에는 클럽 회원수가 10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다양화할 예정이다. 특히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생활하고 먹고 실시간으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데 방점을 두려고 한다. 제휴 서비스도 다양화하는데, 호텔을 투어하는 '호텔 카푸치노', 사진을 공유하는 '땡큐 스튜디오', 주인이 입었던 옷을 리폼해 함께 입을 수 있는 '핏업펫' 서비스가 이색적이다. 설이 지나면 참나무로 된 반려동물 전용 유골함 판매를 시작한다. 직원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장례서비스도 구체화하려고 한다. 홈쇼핑을 축소한 모바일 콘텐츠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할 거다. 예전에 T커머스를 통해 펫 드라이룸, 펫 아우터 세트도 선보인 적이 있다. 현재 시스템을 개발 중인데, 3월에는 비밀특가 매장을 열게 된다. VIP 고객을 타깃으로 한 매장이다.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노출되지 않고 오직 CJ몰만의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다.
-향후 반려동물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는지.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이 국내에서만 1000만명에 달하고 관련 시장 규모도 오는 2020년이면 5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족 수 자체가 늘어난 것 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의 변화라고 생각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족 단위도 대단위 가족, 싱글족, 딩크족(의도적으로 자녀를 두지 않는 부부), 자녀를 분가시킨 실버가정 등으로 다양한 상황이다. 가정에서 반려동물을 위한 소비에 한달 15만~20만원을 소비하기도 한다. 기존에는 관심이 적었던 젊은층의 구매가 활발해지는 시장이라는 것도 특징이다. 자녀의 사진 보다 강아지나 고양이 사진을 소셜네트워크(SNS)에 많이 올린다고 한다. 아직 반려동물 관련 상품 생산은 미국, 유럽, 일본 정도에서 활발한 편인데 다양성은 더 확대될 거다. 국내 중소기업들의 참여도 활발해질 걸로 보인다. 야외 동반 상품이나 여행 패키지도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 된다. 올펫클럽은 방문한 고객들이 최종적인 구매 결정을 추후로 미루더라도 반려동물을 위한 다양한 상품을 한번에 둘러볼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발전시키고 싶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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