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재훈 기자] 다양한 소품을 활용해 집을 꾸미는 홈퍼니싱(집 꾸미기)이 뜨면서 인테리어 업계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인테리어의 경우 '건설자재'라는 인식 아래 B2B(기업 간 거래)시장이 주를 이뤄왔으나, 소비자 수요에 발맞춰 여러 업체들과 파트너십 협업을 늘려가고 있다.
국내 가구·인테리어업계 1위 기업인
한샘(009240)은 지난 14일 서울 용산역에 위치한 용산아이파크몰 5층에 2800㎡(약 850평) 규모의 대형매장을 새로 열었다. '한샘 디자인파크'라고 명명한 이 매장은 종전 한샘의 플래그샵이나 리하우스 매장과 달리 가구부터 리모델링 건자재,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인테리어에 관한 모든 제품을 한 곳에 모아놓은 것이 특징이다. 한샘이 서울 지역에 디자인파크 매장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샘은 이번 디자인파크에 생활용품관을 따로 꾸렸다. 400㎡(약 120평) 규모의 전시 공간에는 키친웨어, 패브릭, 수납용품, 조명 등 생활용품을 전시했다. 여기에는 한샘 브랜드 이외에 한일카페트, 메종, 실리만, 네오플램 등 국내외 업체 제품도 함께 전시·판매되고 있다. 제품 수로는 1000여개가 넘는다. 설 연휴였던 지난 17일 한샘 디자인파크 용산아이파크점을 찾은 주부 최모씨(45)는 "다양한 가구뿐 아니라 실제 모델하우스처럼 꾸며 놓은 전시장이 인상 깊다"면서 "다양한 인테리어 용품도 함께 판매하고 있어서, 일반 가구점 같지 않고 쇼핑몰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디자인파크에 파트너사로 참여한 기업들도 만족한다는 입장이다. 파트너사로 참여한 한 주방·생활용품 업체 관계자는 "우리 같은 중소업체는 많은 종류의 유통채널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한샘 디자인파크에 입점함으로써) 당장 매출이 크게 늘지는 않겠지만, 한샘에 대한 고객들의 브랜드 신뢰도와 충성도가 우리 브랜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트너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는 사례는 로얄앤컴퍼니(로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국내 3위 욕실 인테리어 기업인 로얄은 지난해 10월 서울 논현동 사옥에 '로얄라운지'를 오픈했다. 로얄라운지는 업계 최초로 여러 리빙·인테리어 브랜드와의 공동판매 통해 원스톱 욕실 솔루션을 제공하는 일종의 쇼룸이다. 이곳에는 필립스라이팅, 노루페인트, 힘펠, 프렉코 등 70여개 파트너사가 입점해 200여개 제품을 전시·판매하고 있다.
인테리어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리 뛰어난 기업이어도 인테리어의 모든 부분에서 최고일 수는 없다"며 "고객들에게 최상의 인테리어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각 업종에서 뛰어난 품질을 보유한 파트너사들과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로얄앤컴퍼니가 운영하는 로얄라운지의 라이프스타일 부스. 이곳에서는 로얄 제품 이외에 여러 파트너사들의 제품도 전시·판매하고 있다. 사진제공=로얄
정재훈 기자 skj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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