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CJ제일제당(097950)이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공언한 '그레이트 CJ' 달성을 위한 최선봉에 섰다. 동시에 지난해 말 CJ제일제당의 수장이 된 신현재 대표도 올해 본격적인 경영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5월 경영일선에 공식 복귀한 이재현 회장은 2020년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는 '그레이트 CJ'와 함께 2030년 세 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겠다는 '월드베스트 CJ'라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이 회장의 복심으로 불리는 신현재 대표의 역할도 주목받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매출 16조원을 돌파하며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가정간편식(HMR) 등 주력 제품군 판매 호조와 글로벌 아미노산 시장 점유율 확대가 주효했다.
CJ그룹이 '그레이트 CJ' 비전 달성까지 3년을 남겨 두고 있는 가운데 CJ제일제당의 이같은 외형 성장은 반가운 일이다. 그룹이 2020년까지 목표로 한 매출 100조원 중 CJ제일제당이 '매출 20조 달성'이라는 구체적인 청사진도 세워놓은만큼 현재까지는 계열사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도 CJ제일제당은 신사업을 확장하고 해외매출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그룹 내 최고 전략가로 꼽히는 신현재 대표가 있다. 신 대표는 3년간 지주사 CJ㈜에서 경영총괄을 담당했던 인물이다. 그가 비식품사 출신으로는 최초로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 대표가 된 것도 '그레이트 CJ' 실현의 적임자라는 평가가 밑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제일합섬 출신인 신 대표는 2000년 CJ오쇼핑 경영기획팀장으로 입사하면서 CJ그룹과 연을 맺었다. 입사 이후 2003년 4월부터 2010년 8월까지 CJ㈜ 사업총괄을 맡았고, 2010년 9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다시 CJ오쇼핑으로 복귀해 경영지원총괄을 수행했다. CJ그룹이 대한통운을 인수한 직후에는 이 회사의 글로벌부문장과 성장전략실장을 겸했고, 2013년 11월부터 1년 간은 CJ대한통운 대표이사로도 활약했다.
업계에선 '전략통' 출신인 신 대표가 전면배치된만큼 CJ제일제당이 올해 공격적인 M&A를 통한 사업구조 혁신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CJ제일제당이 100% 자회사인 CJ헬스케어 매각을 추진 중인 것도 올해 '공격경영'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매물로 나온 CJ헬스케어는 이미 흥행조짐을 보이며 매각 금액이 1조~1조5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CJ헬스케어 매각 대금은 CJ제일제당의 또 다른 M&A 재원으로 활용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신 대표는 이미 취임 직후부터 '선택과 집중'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CJ헬스케어 사업부문을 매각해 기존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고, 그 외 사업부문을 기존 BIO, 생물자원, 식품, 소재 등 4개에서 BIO와 식품 2개로 통폐합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편 이재현 회장도 경영복귀 후 처음으로 설연휴 전 사내방송에 등장해 공격적인 경영을 예고했다.
이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CJ그룹은 '그레이트 CJ'과 '월드베스트 CJ'를 향해 도전하고 있고 올해는 원대한 꿈의 실현을 위한 매우 중요한 해"라고 강조하며 "그룹의 규모를 키워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초격차 역량 확보로 새로운 성장의 기회와 동력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본인과 그룹은 많은 준비를 하고 있고 조직문화 혁신으로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고,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한발 앞서 이끌 수 있도록 사업구조를 재편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그룹의 성장의지에 발맞춰 올해 사업구조혁신을 통한 수익성 제고와 글로벌 성장 가속화에 주력할 것"이라며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는 차별화된 신제품 출시는 물론 미국,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과 2017년 인수한 베트남, 러시아 법인의 안정화 등을 통해 글로벌 기반 확대하고 해외 식품 매출 증가에도 한층 더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 본사(왼쪽)와 신현재 대표이사 사장. 사진/CJ제일제당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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