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국산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가 미국과 유럽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되면서 작년 수출액이 최초로 1조원을 돌파했다. 전체 의약품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바이오시밀러가 대표적인 수출품목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21일 관세청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바이오시밀러 수출액은 2017년 13억6235만달러(약 1조4705억원)로 전년(6억9230만달러, 약 7475억원) 대비 97% 증가했다. 바이오시밀러가 전체 의약품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3%에 불과했지만 2014년 7%, 2015년 19%, 2016년 22% 등 매년 상승했다. 2017년에는 38%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원료의약품, 일반의약품, 백신 등 의약품 총 수출액을 2017년 39억9000만달러(약 4조3351억원)로 추정한다. 2013년 21억2400만달러(약 2조3077억원), 2014년 24억400만달러(약 2조6120억원), 2015년 29억4200만달러(약 3조1965억원), 2016년 31억1100만달러(약 3조3800억원) 등으로 매년 의약품 수출액이 증가하는 추세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국산 바이오시밀러 1호는 셀트리온의 관절염치료제 '램시마'다. 램시마는 2013년 유럽에서 허가를 받았다. 바이오시밀러 수출도 이 시점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확대됐다.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셀트리온은 램시마와 '트룩시마'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베네팔리', '플릭사비(미국 상품명: 렌플렉시스)'를 판매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최대 수출국은 미국과 유럽이다. 2017년 기준 바이오시밀러 국가별 수출액은 미국이 2억7760만달러(약 3016억원)로 가장 많았다. 이어 헝가리가 2억806달러(약 2260억원), 크로아티아가 1억6889만달러(약 1836억원), 독일이 1억6432만달러(약 1785억원), 터키가 1억3759만달러(약 1495억원) 순이었다. 바이오시밀러가 명실상부 수출 효자로 자리잡았다는 설명이다. 전체 의약품 수출 실적도 끌어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해외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의약품 수출은 작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며 "바이오의약품이 미국과 유럽 시장에 잇달아 진출하며 한국 제약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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