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증권·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GS건설·대우건설·대림산업·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합산 해외 수주액은 전년대비 55% 이상 증가한 약 20조100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은 우선 유가 상승 등 중동지역 수주여건 개선이 대형사들의 실적 호조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동남아 시장의 급성장과 유럽 경쟁사들의 수주물량 확보도 국내 업체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해는 대형사들의 해외 수주가 질적으로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 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저가수주 문제를 대부분 털어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여기에 최근 3년간 국내 주택시장 호황으로 건설사들의 체력이 보강된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히고 있다.
대형사들은 중동과 함께 동남아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남아는 개발도상국 위주로 인프라 등 발주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 국내 업체들의 다각화 노력이 수주 확대로 연결되는 모습이다.
특히 아세안 5개국 건설시장은 지난 5년간 연평균 6.5% 성장했다. 이 지역의 올해 건설시장은 9.0%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가운데 인도네시아와 태국, 베트남 등의 화공플랜트 특수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유럽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고전한 수주전도 올해는 다소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럽 업체들이 신규 수주보다 관리에 무게를 옮길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이에 비해 국내 건설사들은 저가 프로젝트 관리에 투입된 핵심 인력이 신규 수주 현장에 속속 복귀하면서 경쟁력 강화가 기대되고 있다.
대형사를 중심으로 해외 수주가 늘면서 올해 국내업체들의 해외 실적 향상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증권업계 등은 올해 국내 건설 해외 수주액이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어난 408억달러(약 44조1200억원)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 건설은 2015년(461억달러)이후 최근 2년 연속 200억달러 대에 머물렀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건설사 해외부문 수익성이 올해부터 크게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요 5대 건설사 기준 해외부문 매출총이익률은 작년 –6.4%에서 올해는 2.5%로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2015년 완공한 루와이스 정유 플랜트. 사진/삼성엔지니어링
조한진 기자 hj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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