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진영 기자] 이동걸 KDB 산업은행장이 한국 GM대우 실사 지연 원인에 대해 GM의 비협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한국수출입은행이랑 공동으로 실시한 ‘중견조선사 처리방안’ 브리핑에서 "(GM이)실무 협의 과정에서 민감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어 실무진 간에 협의가 계속되고 있다"며 "구체적 자료 리스트를 제출하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산업은행은 GM과 빠른 실사에 대해 합의하고 실사 시기와 범위를 조율하기 위한 합의서를 마련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빠른 실사를 강조한 만큼 지난주 내로 합의서를 완성하고 실사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거의 보름째 합의조차 이뤄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회장은 "엥글 부사장과 3번 만난 자리에서 한국GM이 우리에게 정보 제공하지 않아 상호 신뢰가 바닥이라는 지적을 했고 그에 대해 100% 동의와 유감을 받았다"며 "과거 부채에 대해서는 GM의 책임이며, 신규 자금에 대해서는 필요하면 원가구조를 확인하고 앞으로 계획이 회생 가능하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조건부로 실사를 하기로 했었다"라고 말했다.
산은은 이번 실사를 통해 앞으로 한국GM의 미래를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산은 관계자는 "글로벌 GM 측에서 한국GM에 대한 부분은 공개 가능하지만 영업비밀과 관련 가능성이 큰 곳에 대해서는 어려워 해 의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며 "관련 내용을 확인하지 못하면 제대로 된 실사라고 할 수 없고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는 만큼 모든 자료를 공개하지 않으면 합의 할 수 없다고 대치중이다"고 설명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견조선사 처리방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한국GM관련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양진영 기자 cam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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