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 바이오의약품 글로벌 도전
메디포스트·코오롱생명 경쟁…국내 시장 안착 평가
2018-03-12 15:49:58 2018-03-12 15:49:58
[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메디포스트(078160)코오롱생명과학(102940)이 전세계적으로 '무주공산' 시장인 관절염 치료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 자존심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세계 가장 먼저 상용화한 국내 시장을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에도 도전하겠다는 방침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메디포스트 '카티스템'은 국내 제2호 줄기세포치료제로 2012년 발매됐다. 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는 국내 제1호 유전자치료제로 2017년 출시됐다. 두 제품은 원리는 다르지만 퇴행성 관절염의 근본적인 치료를 목표로 한다. 통증 완화 효과에 그쳤던 소염진통제 등 기존 치료제의 대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메디포스트 카티스템은 출시 5년만인 지난해 100억원 매출을 돌파했다. 지난해 매출액(100억3000만원)은 전년(51억6000만원)비 94% 늘었다. 지난해 판매량은 2428개에 달한다. 2012~2017년 누적 판매량은 7283개를 기록했다. 1개당 가격은 800만원 이상을 형성하고 있다. 업계에선 매출 100억원 이상을 올린 제품을 대형약물로 여긴다. 카티스템의 100억원 돌파는 줄기세포치료제의 상업적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다. 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는 출시 초기지만 처방량이 매달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출시 두달(11~12월)만에 매출 12억원을 달성했다. 판매량은 200개 이상을 기록했다. 1개당 가격은 600만원 이상이다.
 
국내에서 실제 처방 데이터 축적은 해외 시장에서 신뢰도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줄기세포와 유전자 치료제는 첨단 재생의료 약물로 꼽힌다. 초기 단계여서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아직은 높은 편이다. 우선 메디포스트와 코오롱생명과학은 해외에서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미국에서 카티스템 1/2a상(1상과 전기 2상 동시)의 환자 약물 투약 관찰을 지난해 6월 완료했다. 내달 안에 임상시험 완료 보고서를 미국 FDA에 제출할 예정이다. 다음 단계 임상시험인 2b상은 해외 파트너를 선정해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2b상은 용량과 투여횟수, 농도 등을 확인하는 임상시험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의 자회사 티슈진(950160)은 1000명 이상 환자 대상 미국 3상을 올해 상반기 안에 접수할 예정이다. 연골재생 효과를 입증하는 것이 목표다. 자체적으로 비용을 투자해 임상을 완료하면 현지 유통 파트너를 선정해 판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021년 허가 신청을 접수해 2023년 시판이 목표다. 유럽은 라이선스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는 진통소염제, 스테로이드, 히알루론산 등이 사용되지만 모두 일시적 통증완화에 그치고 있어 새로운 의약품에 요구가 높다"며 "바이오의약품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한다면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잠재력이 높다"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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