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 설 연휴로 지난달 자동차 생산과 내수판매, 수출이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조업일수 감소가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수입차 판매는 큰 증가폭을 보였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월 국내 자동차 산업 월간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자동차 산업 실적은 모두 줄었다. 생산은 전년 동월보다 17.6%, 내수는 7.9%, 수출은 17.1% 감소했다.
자동차 생산은 설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3일 감소와 내수 및 수출이 모두 부진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7.6% 감소한 27만6938대를 생산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조업일수 감소에 따른 생산부진으로 각각 1.9%, 29.9% 감소했고, 한국지엠은 전 모델의 수출·내수 동반부진으로 20.6% 줄었다. 쌍용차와 르노삼성도 주력모델 부진과 OEM 수출이 줄어 각각 22.6%, 17.5% 감소했다.
내수 역시 설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 영향이 컸고, 구형모델의 판매 저조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감소한 12만5970대를 판매했다.
현대, 기아차가 각각 5.4%, 5.5% 줄어든 가운데 한국지엠은 스파크·말리부·트랙스 등 주력모델의 판매부진으로 48.3%가 급감했다. 쌍용차도 주력모델인 소형 SUV(티볼리)의 경쟁심화로 12.8% 감소했고, 르노삼성도 SM6, QM6 판매가 부진하면서 33.2% 줄었다.
반면 수입차는 독일계 브랜드 판매호조로 전년 동월보다 23.9% 늘어난 2만631대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독일계 브랜드의 수입차 판매는 전년 동월보다 35.1%가 증가했고,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도 작년 2월 56.0%에서 61.1%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수출도 조업일수 감소에 미국지역 재고조정 등이 겹쳐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1% 감소한 16만5952대를 기록했다. 금액기준으로도 북미·중남미·아시아 지역의 수출이 줄면서 전년 동월 대비 14.4% 감소한 28억1000만달러에 그쳤다.
기아차는 SUV모델 수출 감소로 33.% 줄었고, 쌍용도 티볼리의 중동·유럽지역 부진으로 25.5%, 한국지엠도 스파크 수출부진으로 8.8% 줄었다. 다만 현대차는 조업일수 감소에도 소형SUV 수출이 늘면서 0.6% 증가했다.
친환경차의 경우 지난달 하이브리드·전기차 등 모델의 판매 호조로 내수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47.9% 늘었다. 반면 친환경차 수출은 하이브리드 모델 부진으로 8.5% 줄었다.
한편 자동차 부품 수출도 설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로 전년 동월 대비 17.8% 감소한 16억9000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1년 자동차 생산·내수판매 증감율.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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