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증권사들이 수익모델 다변화를 위해 투자은행(IB)부문 강화에 나선 가운데 관련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IB부문의 성과는 경쟁력 있는 인력 확보 여부가 관건인 만큼 능력 있는 인물을 모시기 위한 신경전이 치열하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IB사업부문 내에 기업공개(IPO)를 담당하는 IPO팀과 중기특화증권사 업무를 전담하는 중소기업(SME) 금융팀에서 인력 충원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16명을 확보한 가운데 상황에 따라 인원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는 김영규 사장이 초대형IB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틈새 전략을 펼치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김 사장이 지난 1월 취임 간담회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 규모를 작년 5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두 배 늘려 IPO와 인수합병(M&A), 브라이빗 에쿼티(PE) 확대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IB부문 전반의 인력 확충이 예상되고 있다.
유안타증권 역시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인력 수혈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1월 유안타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신명호 IB사업부문 대표(전무)가 사업 확대의 중심에 있다. 신 대표 취임 이후 IB부문에서만 6명을 뽑은 데 이어 우수 인력이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추가 영입에 나설 계획이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신 대표는 1992년부터 26년간 IB부문에만 몸담아왔기 때문에 업계 내 인재들을 잘 알고 있다"면서 "올해 사업 목표가 대체 투자를 강화하는 데 있는 만큼 회사에 도움이 될 만한 인원을 대폭 늘려 작년 대비 IB 실적을 50% 이상 늘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형사인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은 IPO, 주식발행(ECM), 구조화금융 등 IB부문 전반에 걸쳐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중소형사인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올해 IPO 시장 진출을 목표로 경쟁력 있는 인재 확보를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처럼 증권사들마다 IB부문 강화에 사활을 걸면서 인재난도 가중되고 있다. 브로커리지 중심의 수익모델에서 탈피하기 위한 대안으로 IB부문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지만 수요에 비해 인력 풀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2000년대 후반까지 증권사 수익의 70% 내외를 차지했던 브로커리지 수익 비중은 현재 30% 내외로 크게 줄어든 상태다. .
업계 한 관계자는 "IPO나 회사채 발행 등은 인적 네트워크에 크게 좌우되는 분야로, 관련 경험을 쌓아온 사람들이 성과를 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업계 트렌드가 IB로 이동함에 따라 전문 인력 확보에 따라 증권사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대형사와 중소형사를 막론하고 수익모델 다변화 차원에서 투자은행(IB)부문 강화에 나선 가운데 관련 인재 영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의 모습.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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