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정치행사가 오늘부터 잇따라 개최된다고 하던데요?
▲ 네, 그렇습니다. 오늘은 정협이라고 불리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개막하고, 모레는 전인대라고 불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가 개막합니다. 정협은 13일까지, 전인대는 16일까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리죠.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가 이 대회를 주목하고 있는데요. 중국 경제가 어느 정도 회복기에 접어들면서 출구전략을 포함한 경제정책 기조를 어떻게 변화할지 등의 문제가 논의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특히 중국에 수출을 많이 하고 있는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이번 전인대 등에서 나오는 말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인데요. 경제 분야에서는 어떤 말이 나올거라고 시장에서는 예측하고 있나요?
▲ 네, 중국에서 최근 긴축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요. 이번 회의에서도 중국 정부가 또다른 긴축에 대한 신호를 내보낼지가 가장 관심삽니다. 특히 출구전략에 대한 문제가 핫 이슈일 것으로 보이는데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는데요. 중국의 경우는 재작년 금융위기 직후 4조위안이라는 막대한 돈으로 경기부양책을 일으키며 고성장을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과도한 유동성으로 부동산 거품이나 물가상승 등의 부작용이 심화됐는데요. 이 때문에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조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 하지만 지난달말에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출구전략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나요?
▲ 네, 그렇습니다. 지난달 22일에 후진타오 주석이 이번 전인대에 발표될 정부업무 보고 초안을 심의하면서 안정적이고 신속한 경제 발전을 추진키 위해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적당히 유연한 통화정책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요. 이 때문에 작년 전인대에서 확인한 재정확대 정책과 통화완화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대부분 보고 있습니다. 다만, 인플레이션 억제 등 유동성 규제 차원의 미세조정을 병행할 수 있는 것이죠.
- 중국의 경제 구조를 수출에서 내수로 바꿀만한 논의도 나올만 한데요.
▲ 네, 지난달초 후진타오 주석이 중국의 경제 구조를 반드시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 적도 있는데요. 이 때문에 기존에 수출 중심에서 내수 위주로의 경제 성장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한 논의가 이번 전인대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지고 있습니다. 수출주도형 경기 시절 과다하게 투자된 철강이나 시멘트, 방직, 조선 등 주요 산업이 문제를 겪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구조조정 논의도 나올 수 있습니다.
- 위안화 절상 문제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 전문가들은 이번 전인대에서 위안화 절상의 구체적인 밑그림이 나온 뒤 다음달 중 위안화가 절상될 거라고 분석하고 있는데요. 중국이 위안화를 절상하면 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감소하면서 성장률이 둔화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흥국 통화의 강세와 선진국 통화 약세라는 현상을 뚜렷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죠.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한국 원화 역시 위안화 절상 이후부터 강세 흐름이 예상된다며 달러화는 신흥국 통화 대비 약세, 유로나 엔 등 선진국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 중국증시는 전인대 이후에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던데요. 이번에도 기대할만 할까요?
▲ 보통 전인대 자체가 주식시장에서도 가장 큰 재료니까 전인대 이후 4월까지는 웬만해선 대형악재가 나오지 않죠. 이런 이유로 보통 전인대 이후 한달간 중국본토 증시가 상승한 경향이 많았다고 합니다. 계절적으로 3월에서 4월까지는 강세를 보인 경우가 많고요.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상승세보다는 연초 이후 반등 시도 정도로 볼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현재 중국에서는 투자와 유동성 증가율이 줄어들어 주가의 긍정적 모멘텀 발생 여지도 낮고, 유동성 둔화 압박도 있기 때문에 상승세로 전환하긴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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