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스마트폰 성장 둔화의 돌파구로 삼성과 LG가 각자 차별화된 마케팅을 앞세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점유율을 바탕으로 팬심을 유도하며 체험마케팅을 확대하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펴는 반면 LG전자는 사후 지원을 통해 고객 신뢰는 쌓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시장 점유율에서 격차가 나고 있는 두 회사의 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는 20일 운영체계(OS)를 신속하게 업그레이드하고, 스마트폰 고객 케어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센터'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 센터는 고객 소통, OS 업그레이드, 소프트웨어·보안기능 업데이트 등을 담당한다. LG전자는 우선 V30 이전 제품들의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계획이다. 다음달 G6를 시작으로 2016년 출시한 V20와 G5에 대해 안드로이드 8.0 오레오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LG페이, 카메라 편의 기능도 업데이트 된다. 스마트폰 결제 서비스인 LG페이는 이달 중 업데이트해 ATM 현금인출기능과 모바일 신용카드 발급 기능이 추가된다. 카메라 편의기능 업데이트는 중저가 제품까지 폭넓게 진행된다. 다음달부터 X4·X4플러스와 Q6에 아웃포커스, 플래시 점프컷, 타이머 플래시 등 카메라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하정욱 LG전자 단말사업부장은 "사후지원은 단순한 기능 업그레이드 수준을 넘어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라고 말했다.
(좌)갤럭시 팬 큐레이터가 방문객들에게 갤럭시S9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우)LG전자 모델이 LG페이와 스마트 닥터의 업데이트 내용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LG전자
반면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이 주체가 돼 제품을 홍보하는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갤럭시 제품을 좋아하는 팬들을 초청해 갤럭시S9의 신규 기능을 강조하는 이색 공연을 펼친데 이어 이달부터는 갤럭시 충성 고객이 직접 홍보대사로 나서는 '갤럭시 팬 큐레이터'를 운영한다. 갤럭시 팬 큐레이터는 소비자 입장에서 제품을 안내하는 역할로 역대 갤럭시 제품을 모두 사용한 열혈 팬부터 인기 유튜버 등 다양한 소비자들로 구성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9의 혁신이 소비자 경험에 집중돼 있어 직접 사용해보고 주변에 입소문을 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방식이라고 판단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관심으로 갤럭시가 사랑받는 브랜드가 될 수 있었다"며 "소비자와 교감하는 체험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의 전략 차이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연결된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이끄는 삼성전자는 기존 갤럭시 사용자를 중심으로 제품 판매를 유도하는 반면 시장 점유율이 낮은 LG전자는 소비자 신뢰 회복을 우선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56.2%, 애플 17.7%, LG전자 17.4% 순이였다. 세계시장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21.6%로 1위를 기록한 반면 LG전자는 3%대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둔화되고 업체 간 점유율 나눠먹기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삼성전자는 기존 고객을 다시 끌어들이려 하고, LG전자는 한번 구매하면 믿고 쓸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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