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달 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2018 남북 정상회담을 한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은 29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남북 고위급회담을 열고 남북 정상회담 일정에 합의했다. 이날 고위급회담에는 우리 측에서 조 장관을 수석대표로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북측에서는 리 위원장과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 김명일 조평통 부장이 각각 참석했다.
남북 정상회담은 지난 2000년 6월, 2007년 10월에 이어 세 번째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정상회담 날짜가 확정된 만큼 주어진 기간 준비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 정착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수 있도록 온 국민이 마음을 하나로 모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고위급회담은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시작한 후 53분 만에 종료됐다. 이후 낮 12시35분부터 57분까지 2대2 대표 접촉을 통해 공동문안을 협의한 후 회담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합의하지 못 한 의전, 경호, 보도 관련 사항 등은 내달 4일 실무회담을 열어 다시 논의한다. 기타 회담 의제 등을 조율하기 위한 추가회담이나 문서교환도 계속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 의제로 우리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와 군사적 긴장 완화를 포함한 항구적 평화정착, 남북관계 진전 등을 고려하고 있다.
이날 회담은 시작 전부터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 리 위원장은 “통일각 안에서 진행되는 북남 회담은 예외 없이 잘됐다. 좋은 결과물들이 이룩됐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조 장관도 “지난 번(1월)에 평화의집에서 회담을 했고 오늘은 통일각에서 회담을 한다”면서 “평화와 통일이 연결되는 의미에서 모든 사람들이 기대하는 성과를 잘 내야겠다”고 화답했다.
우리 측 예술단의 내달 1, 3일 평양공연 준비도 이뤄지고 있다. 공연장 설치를 위한 기술진 70여명으로 구성된 예술단 선발대는 오전 10시30분 이스타항공 여객기·에어인천 화물기로 김포공항을 출발한 후 서해직항로를 통해 평양으로 들어갔다. 이들은 예술단이 공연할 동평양대극장과 류경정주영체육관에 무대장치를 설치하고 시설 점검에 나선다. 예술단 본진은 오는 31일 방북할 예정이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왼쪽)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29일 오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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