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법정관리 위기에 몰렸던 금호타이어가 노사 간 해외매각 방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방안에 합의를 이루면서 경영정상화의 계기를 마련했다. 찬반투표에서 가결되면 금호타이어는 중국 더블스타로 매각된다.
30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 광주시청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 조삼수 노조 대표 지회장 등 9명은 5시간 가량 진행된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추진을 위한 간담회’에서 극적 합의를 이뤘다.
이에 따라 노조는 31일 집행부 회의를 열어 조합원을 대상으로 하는 해외매각 찬반투표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한 후 다음달 1일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당초 합의시한이었던 이날 금호타이어에 대한 법정관리를 신청할 예정이었지만 조합원 찬반투표 이후로 유예하기로 했다. 만약 찬반투표가 가결될 경우 채권단은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인수와 관련한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더블스타는 제3자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6463억원에 금호타이어 지분 45%를 확보하게 되며, 채권단의 지분율은 42%에서 23%로 내려가게 된다.
업계에서는 조합원 찬반투표에서는 가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 급부상했던 타이어뱅크의 인수 시도는 처음부터 실현 가능성이 없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팽배했다”면서 “현 시점에서 금호타이어 직원 입장에서는 법정관리보다 해외매각 방안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조 집행부는 이날도 해외매각 저지 집회를 개최하면서 해외매각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았지만 청와대에서 “정치적인 결정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후 노조의 협상 입지가 약화된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해외매각은 현재 회사가 선택할 수 있는 방안 중 최선”이라면서 “일단 법정관리를 피할 수 있어서 다행이며, 투표가 가결돼 경영정상화의 기반을 마련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노사가 해외매각 방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방안에 합의하면서 법정관리라는 파국을 모면했다. 사진/뉴시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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