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베트남·UAE 순방성과,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도록"

순방 후속조치 추진단 구성…정보 공유 위한 설명회도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달 22~27일 베트남·아랍에미리트(UAE) 순방성과를 구체화하기 위한 ‘범정부 후속조치 추진단’이 구성된다. 순방기간 논의된 협력사업 정보를 공유하는 설명회를 개최하고, 기업과 정부 간 긴밀한 협력을 위한 민관협의체도 구성해 운영한다.

 

문 대통령은 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정부는 이번 순방의 성과들이 말로만 그치지 않고 빠른 시일 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구체적인 후속조치 추진에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베트남은 신남방정책의 핵심국가이고, UAE는 중동지역의 핵심적 협력 파트너”라며 “두 나라 사이의 관계 격상과 함께 경제 협력을 대폭 확대할 것을 합의하고, 정상들 사이의 우정과 신뢰를 더욱 두텁게 만들었다”면서 5박7일 간의 순방성과를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베트남 순방과 관련해 “베트남의 경제성장을 위해 한국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정상회담 연례화와 2020년까지 교역액 1000억달러 달성 등의 양국 간의 합의는 우리 외교와 교역을 다변화하고 신남방정책을 실현해나가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UAE 순방에 대해선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켰다”며 “UAE 측은 250억달러 규모의 경제 협력 방안을 우리에게 제안했고 석유와 가스 개발, 신재생에너지, 항만, 인프라, 과학기술, 국방, 방산, 농업 등 다양한 협력 확대에 합의했다. 우리 외교와 경제지평을 중동지역으로 크게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지난 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결과 원칙적 합의가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북협상과 FTA 연계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다른 목소리를 낸 데 대해 ‘협상은 끝났다’고 선을 긋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보호무역주의 흐름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국과의 FTA 개정 협상을 빠르게 마무리함으로써 대외경제의 불확실성을 해소한 것은 매우 큰 성과”라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동차 수출과 농업을 지켜내고, 철강 관세부과 면제 등을 이끌어내 양국 간 이익의 균형을 맞추고 우리 산업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정착 및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이 꼭 필요한 상황에서 갈등 요인을 정리했다는 점에서도 아주 잘한 일”이라며 “이제 정부는 이번 개정 협상이 한미 간 교역에 미치는 영향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필요한 대책들을 강구해 주기 바란다. 업계의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노력도 함께 기울여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또 “보호무역주의 추세와 미중 무역 갈등은 세계 6위 수출국이며 대외경제 의존도가 매우 높은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하지만 면밀히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해 나간다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입증된 우리의 FTA 협상 경험과 능력을 토대로 보다 높은 수준의 세계경제 개방을 지향하면서 각종 무역 협상에 능동적이고 당당하게 대처해달라”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수석 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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