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연 기자] 충남 부여군의회가 농업예산 삭감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해당 지역 농민들이 예산 삭감을 주도한 의원들에게 대한 갑질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외산면 특화작목사업단은 3일 오전 부여군청 기자실을 방문해 “외산면은 전체면적의 78%가 임야”라고 전제한 뒤, “환경적 어려움에도 3년 전부터 특화단지 조성을 위해 견학과 토론을 거듭해 마늘과 엄나무 재배특화단지 조성을 시도했다”며 “도착민과 중소기업 CEO, 대기업마케팅부장, 기술부장 출신 등 귀향민 등 80여명이 모여 노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사업단은 “복잡한 절차와 까다로운 규제 등 수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부여군에서 예산지원 소식을 접했을 땐 묵은 갈증이 해소되는 듯 했다”면서도 “예산 삭감 소식에 참담함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어떤 사유로 예산을 삭감한 것인지, 보완점이 있다면 조언해 줄 수 없었는지, 의문스러운 점에 대해 작목반에 물어볼 수 없었는지, 안건 졸속 심의가 지방의회의 역할인지 묻고 싶은 것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의 군의원으로서 묻고 살펴볼 수 있는 일이었는데, 지역민들에게 언제까지 갑질을 자행할 것이냐”며 “총회와 교육하는 자리에는 찾아와서 적극적으로 인사하고 악수할 때 낯부끄럽지 않았냐. 예산 삭감에 적극 앞장선 2명의 군의원은 어떤 생각으로 의원직을 수행하느냐”고 물었다.
이들은 이어 “자유한국당 소속 군의원들이 농민을 위해 진정으로 일하고 있는지, 보탬이 되지는 못할지언정 농민들을 상대로 갑질을 자행하지 못하도록 살펴봐 달라”고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과 충남도당 성일종 위원장에게 요구했다.
한편, 부여군의회는 지난 제225회 임시회 1차추가경정예산안에서 지역구의원인 장성용 의원(다선거구, 자유한국당)과 이삼례 의원(가선거구, 자유한국당)의 요구로 특화단지조성시범사업비 1억원을 삭감한 바 있다.
3일 외산면 특화작목사업단이 부여군의회에서 삭감한 특화단지조성사업비에 대한 입장을 전달했다. 사진/뉴스토마토
부여=김종연 기자 kimstomat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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