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세점 결정에 신세계·중소면세점 '당혹'
임대료 줄다리기, 공사에 기울어…다른 면세점들 협상에 불리
신세계, 중소 면세점 10일까지 결정해야
2018-04-04 17:27:42 2018-04-05 08:48:57
[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신라면세점이 임대료 인하안을 수용하며 신세계를 비롯한 중소 면세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4일 "신라면세점이 수용하기 하루 전까지 확정된 것이 없다고 전해들었는데 갑자기 기사를 보고 입장 변화를 알게 됐다"며 "전혀 모르고 있던 상황에서 뜻밖의 결정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도 오는 10일까지 인천공항공사에 임대료 인하안에 대한 의견을 제출하기 때문에 신라면세점의 이른 발표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롯데면세점이 철수한 자리의 사업권에 대해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함께 눈치를 보던 입장이라 더욱 당황스러울 것이라는 추측도 내놓는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일단 예정대로 오는 10일까지 공사에 의견을 전달하는 것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중소면세점들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다. 중소기업 면세점 4곳(SM·시티·삼익·엔타스)도 임대료 문제를 놓고 인천공항공사와 줄다리기를 하는 상황이다. 신라면세점이 공사 측의 안을 수용함에 따라 다른 면세점들은 협상이 불리하게 됐다. 에스엠면세점 관계자는 "신라면세점의 수용에 대해 중소기업과 신세계면세점 간에는 입장차가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대기업이 수용을 해버리면 다른 면세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중소면세점들은 그러나 계속해서 공사 측이 제시한 인하안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유지할 태세다. 공사 측이 제시한 데드라인인 10일까지 관련 의견을 전하기는 하겠지만 이번에 추가로 제시한 안도 일방적이어서 실망스럽다는 입장이다.
 
한편 신라면세점은 지난 3일 인천공항공사의 임대료 27.9% 인하안을 수용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의 갈등이 지속되면 산업 전반의 이미지에도 좋지 않고 지난주부터 사드 훈풍이 불고 있어 결정한 것"이라며 "실질적 대안이 없다는 공사의 고충도 이해가 된다"고 설명했다. 
 
신라면세점이 어제인 3일 인천공항공사의 임대료 인하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혀 신세계면세점과 중소면세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1일 임대료 인하안 조정을 요구하는 중소기업면세점 관계자들. 사진/뉴시스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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