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거래소에서
현대차(005380)는 전일보다 4500원(2.96%) 오른 15만6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현대모비스는 9000원(3.52%) 상승한 26만4500원에, 기아차는 800원(2.52%) 오른 3만2550원에 장을 마쳤다. 헤지펀드 엘리엇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계획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엘리엇 계열 펀드 투자자문사 엘리엇 어드바이저스 홍콩은 성명서를 통해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주식을 10억달러(약 1조588억원) 이상 보유중이며, 기업경영 개선과 재무상태 및 자본관리 개선에 대한 '더 세부적인 로드맵'을 공유해달라고 요청했다.
엘리엇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시작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고무적'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각 회사와 주주를 포함한 이해 관계인들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추가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향후 현대차그룹 경영진과 주주들이 직접 문제를 논의하고 개편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지난주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를 지배회사로 해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한다는 내용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현대모비스의 모듈·AS부품 사업 인적 분할 및 현대글로비스와의 합병안을 의결했으며, 이는 오는 5월29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주총에서 합병안이 승인될 시 현대모비스는 존속모비스와 분할모비스로 각각 78%, 21%의 비율로 분할되며, 분할모비스는 현대글로비스와 2.9대 1의 비율로 합병된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엘리엇의 요구에 따라 현대차그룹 차원의 추가적 주주친화정책이 나올 환경이 조성됐다는 점에서는 현대차그룹주 주가에 긍정적 요인"이라며 "이는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엘리엇이 합병에 반대하지 않고 '계열사별 주주친화정책을 구체화하라'는 요구를 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합병을 반대할 때의 실익보다 계열사의 주주친화정책이 이뤄졌을 때의 실익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의 현대차그룹 지배구조개편 추가요구에 4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현대차그룹주 3인방의 주가가 2~3%의 강세를 나타냈다. 사진/현대차그룹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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