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이동통신사들이 5세대(5G) 통신 상용화 준비를 서두른다.
잰걸음은 5G망에서 선보일 가상현실(VR) 콘텐츠 수급부터 시작됐다. 정부가 제시한 5G 상용화 목표시점인 2019년 3월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양질의 콘텐츠 수급은 필수 과제로 꼽힌다. 이통 3사는 주요 VR 전문 업체들과 만나 공동 사업화를 타진 중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11일 "다양한 VR 전문 업체들을 만나 콘텐츠 수급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하반기 중으로 옥수수 소셜 VR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지난 2월 MWC에서 공개된 옥수수 소셜 VR은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쓰고 가상의 공간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다른 참여자들과 같은 동영상을 보며 대화하는 서비스다. KT는 지난 3월 GS리테일과 서울 신촌에 오픈한 VR 체험공간 '브라이트'에 주력한다. KT는 브라이트를 2020년까지 200여 지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2020년까지 VR 체험 사업의 목표 매출액은 1000억원으로 정했다. LG유플러스는 2019년 5G 상용화 이후 'U+프로야구' 애플리케이션에서 VR과 증강현실(AR) 등의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서울 신촌에 위치한 KT의 VR 체험공간 '브라이트'. 사진/KT
이통 3사는 이와 함께 오는 6월로 예정된 정부의 5G 주파수 경매에 대한 전략 마련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늦어도 5월 초에 주파수 경매 공고를 낼 계획이다. 6월 경매에서는 3.5기가헤르츠(㎓) 대역과 28㎓ 대역이 매물로 나올 예정이다. 저주파인 3.5㎓ 대역은 전파가 휘어지고 도달 범위가 넓어 5G 전국망 구축에 쓰일 전망이다. 초고주파인 28㎓ 대역은 속도가 빠르지만 도달 범위가 좁아 인구밀집 지역 등에서 보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과기정통부가 메인 대역인 3.5㎓에서 300㎒를 매물로 내놓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280㎒로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보다 주파수 공급량이 20㎒ 줄어든 셈이다. 300㎒가 나온다면 이통 3사에게 100㎒씩 균등 분배가 가능하지만, 280㎒라면 경쟁이 불가피하다. 적어도 한 사업자는 상대적으로 적은 대역폭을 배분받아 5G 출발선에서 뒤질 수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경매 대상 대역은 최적의 방안을 내기 위해 선별 작업 중"이라며 "공고가 날 때까지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통 3사는 5G망 구축 작업에 들어갈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 선정도 진행 중이다. 이미 국내외 장비 제조사들에게 제안 요청서를 발송한 상태다. 요금제도 5G 용으로 마련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요금제는 3G에서 LTE로 넘어오면서 데이터 중심으로 재편됐다"며 "5G는 LTE보다 데이터 사용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또 한 번의 요금제 재편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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