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그 PC방 상용화…점주 "게임사·PC방 상생모델 제시"
낮은 과금에 환영 분위기…경쟁사 "과금보다 콘텐츠 자체 경쟁력 중요"
2018-04-11 16:07:36 2018-04-11 16:07:36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PC방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PC방 상용화가 시작됐다. 낮은 과금 정책으로 PC방 점주로부터 호평을 받는가 하면 과금 정책보다 게임 콘텐츠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배틀그라운드의 퍼블리싱을 맡은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0일부터 배틀그라운드 PC방 상용화를 시작했다고 11일 밝혔다. PC방 점주는 PC방 상용화가 시작되면 게임·퍼블리싱 회사에 게임 이용료를 지급해야 한다. PC방 업계는 수익이 떨어질 수 있는 상황임에도 카카오게임즈가 게임사와 PC방의 상생 모델을 찾았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먼저 카카오게임즈의 과금 정책이 주목받고 있다. 배틀그라운드의 이용 단가는 자동결제 4413시간 기준으로 시간당 194원이다. 이는 업계 최저 수준이라는 것이 PC방 업계의 평가다.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관계자는 "다른 회사의 무료 체험 기간이 길어야 한달이던 것에 비해 길어 이 기간동안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며 "무료 체험 기간이 끝나면 어차피 낼 돈이었는데 발표된 이용료도 기존 게임사보다 저렴하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11월 배틀그라운드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후 지난 10일까지 약 5개월간 PC방 무료 체험을 진행했다. 무료 체험 기간이 길고 이용료 역시 적어 PC방 점주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 버전 배틀그라운드 구매자가 PC방에서 게임을 이용해도 PC방으로부터 이용료를 받지 않음으로써 이중과금 논란도 피해갔다. 그동안 PC방 업계는 개인계정을 갖고 있는 이용자가 PC방에서 게임을 이용해도 PC방에 과금을 부과하는 관행이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협회 관계자는 "PC방 점주들은 카카오게임즈의 이 정책을 가장 환영하고 있다"며 "카카오게임즈가 게임사와 PC방이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경쟁사는 과금을 낮게 책정하면 이용자를 더 끌어모을 순 있어도 그보다 중요한 것은 게임 콘텐츠 자체경쟁력이라는 입장이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과금이 낮으면 초반에 이용자를 끌어모을 수 있다"며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게임사가 갖고 있는 서비스 노하우와 게임 콘텐츠"라고 말했다.
 
이밖에 게임사 간 경쟁 심화보다는 시장 전체 파이를 키우는 효과를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또 다른 게임사 관계자는 "배틀그라운드가 PC방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기존 다른 게임의 이용 시간이 줄어든 것은 아니"라며 "전체 게임 이용시간이 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가 배틀그라운드 PC방 상용화를 시작했다. 사진/카카오게임즈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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