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진영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은행장들에게 한국GM 협력업체에 대한 자금지원을 직접 당부했다.
최 위원장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은행장 간담회를 열고 "한국GM 협력업체가 우리 자동차산업의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경쟁력이 있으나 일시적 유동성 부족에 처해 있는 한국GM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적극 상담해주고 애로를 해소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주시길 부탁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위원장은 한국GM의 협력업체가 지역경제와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며 협력업체 지원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그는 "한국GM의 협력업체도 3000여개고 14만여명을 고용해 우리 자동차산업 생태계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으며 인천, 창원, 군산, 보령 등 지역 경제의 중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한국GM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논의가 난관을 극복하고 합의에 이르더라도 협력업체 등 산업 생태계가 무너질 경우 이러한 경쟁력 있는 체계를 다시 재건하는 것은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은행장들에게 협력업체 지원을 위한 구체적인 주문을 덧붙였다.
그는 "은행장 여러분께서 한국GM 협력업체에 대한 애로상담이나 자금지원 실적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시고 직접 챙겨주시기를 부탁 드린다"며 "협력업체들에 대한 일방적인 신규대출 기피나 대출 상환 요청이 없는지, 기업어음할인이나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 등의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는 방안이 없는지 같이 고민해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최 위원장은 이날 교섭이 재개된 임단협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노사합의를 이뤄줄 것을 부탁했다.
최 위원장은 "노사합의가 안된다면 정부차원의 어떠한 노력으로도 이러한 난관을 넘어서기 어려우며 앞으로의 협상도 무의미해질 소지가 크다"며 "노조 측도 사장실 점거 등 소모적 투쟁보다는 양질의 일자리를 살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측과 원만히 협의해 대승적 차원의 결단을 내려주시길 간곡히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협력업체가 집중된 지역을 중심으로 ‘한국GM 협력업체 금융애로 해소 현장점검반’을 운영해 협력업체의 금융애로 청취 및 해소방안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현장점검반은 ▲일방적 신규대출 기피 및 대출 상환 ▲기업어음 할인 및 외상매출채권 담보 대출 애로 ▲기타 정책금융이용 제도개선안 등을 중점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금융감독원, 중소기업진흥공단, 신용보증·기술보증기금 등의 지역 사무소를 통해 한국GM 협력업체(군산, 부평, 창원)의 금융애로 및 건의 수렴하고 이를 토대로 금융 및 정책적인 대응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한국GM 협력업체의 금융애로 해소를 주문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양진영 기자 camp@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