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건축·도시계획 분야 전문가들이 서울시의 도시재생·전통시장 활성화 연계 정책이 더 세밀해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시는 12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건축·도시계획 분야 학계·전문가·활동가·시민이 참여하는 '전통시장 연계형 근린주거 재생 심포지엄’을 진행했다. 그동안 전통시장 지원이 주차장 설치 등 시설 위주에 그쳐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는 문제의식 아래, 전통시장을 도시재생 사업에 포함시켜 근본적으로 살리려는 취지다. 전통시장의 전통적인 기능인 공동체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재생 정책이 이뤄진다.
세부 전략은 주거지역에 있는 근린상권형 전통시장과 시장 중심 반경 250m 내외의 배후 주거지를 동시에 재생하는 것이다. 점포 중 8.5%에 이르러 활기를 감소시키는 빈 점포 등은 마을기업·사회적기업·청년창업·50플러스 사업 등 앵커시설 및 주민 커뮤니티시설, 어린이집, 노인 복지시설 등 생활밀착형 작은 복지 시설로 채운다.
이날 전문가들은 전통시장 재생 정책을 보완하는 의견을 내놓았다. 장남종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살아나는 전통시장과 도시재생 모두 급격한 임대료 상승과 젠트리피케이션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시장상인의 보호 대책과 함께 상생협약 같은 프로그램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석주 서울시의원은 전통시장의 교류·소통 기능이 노년층·장년층에 국한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대안을 제시했다. 이 의원은 "시장 및 주변 지역의 기존 시설 일부를 청년층 주거시설로 활용해 전통시장의 자연스러운 주상복합화와 청년층 유입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에는 없는 역사를 활용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사회공헌사업으로 광주 송정역 시장을 살려낸 이야기를 들려줬다. 대형 시계를 시장 입구에 세워 100년 역사를 시각화하고, 점포에 천막을 씌워서 아날로그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열차 시간표를 갖춘 제2대합실을 조성해 차별화를 했다. 그 결과 하루 방문객 200명이었던 시장은 4000명으로 늘었다.
서울시 관계자가 12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전통시장 연계형 근린주거 재생' 심포지엄에서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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