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 케이블TV협회장 "제4 이통 추진"
"지역 인프라로 원가 최소화…이통3사 독과점 구조 해소 기대"
유영민 장관 "진입장벽 없지만 투자여력 있어야"
2018-04-12 18:29:24 2018-04-12 18:29:24
[제주=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케이블TV사업자들이 제4 이동통신 사업을 추진한다. 모바일로 케이블업계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김성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12일 제주 부영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4 이통에 도전하겠다"며 "케이블TV의 지역 인프라를 활용해 통신 원가를 최소화하면 실질적 가계통신비 인하를 이루고 케이블TV의 성장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4 이통은 과거에도 시도했다 실패한 경험이 있지만, 이제 외부기업과도 협력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바일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케이블업계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성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가운데)은 12일 제주 부영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4 이동통신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케이블협회
 
다만 구체적인 계획은 내놓지 않았다. 김 회장은 "아직은 초기단계이고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프랑스 이통시장을 모델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통신 시장은 우리나라처럼 통신 3사의 과점 구조였지만 프리텔레콤이 새롭게 진출해 현재 3위 사업자로 자리를 잡았다. 김 회장은 "프랑스는 제4 이통이 정착하는 과정에서 통신비 인하 효과가 있었으며, (제 4이통으로) 우리도 보편요금제에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김 회장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도 케이블업계의 제4 이통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당시 유 장관은 "제4 이통 진입에 장벽은 없다"며 "경쟁이 치열해져 소비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면 좋은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유 장관은 "통신 3사를 위협할 만한 4이통사라야 의미 있지 않겠냐"며 "지금 제4 이통이 들어오면 내년 5G 상용화 시점에서 기존 4G 인프라와 5G 투자여력을 모두 갖춰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동식 CJ헬로 대표는 "국내 통신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라며 "우리 의지만으로 힘들고 업계와 정부가 서로 협의해 독과점을 풀고 경쟁을 활성화시키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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