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민 장관 "데이터거래소 도입 고민해야"
데이터 전문 기업 간담회…"데이터 공개한 개인 보상 필요"
2018-04-06 16:26:49 2018-04-06 16:26:49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데이터거래소 도입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6일 서울 용산구 트윈시티 CJ올리브네트웍스 사무실에서 열린 데이터 전문 기업 간담회에서 "기업들이 공식적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데이터거래소의 도입을 고민할 때가 됐다"며 "데이터끼리 교환하거나 돈을 내고 사는 방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6일 서울 용산구 트윈시티 CJ올리브네트웍스에서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과 데이터 전문기업들의 간담회가 열렸다. 사진/과기정통부
 
빅데이터는 인공지능(AI) 고도화에 필수 재료로 꼽힌다. AI 플랫폼이 양질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하며 진화를 거듭하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데이터에 목말라 있지만 자사의 데이터만으로 부족하다. 자사의 데이터와 민간의 다른 업종 및 공공데이터를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하도훈 SK텔레콤 IoT·데이터사업부 팀장은 "어떤 공공 및 민간 데이터가 어디에 있는지 한 자리에서 보여주는 온라인 장터가 있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데이터의 지적재산권이 보호된 상태에서 하나의 공간에 모인다면 관련 일자리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및 공공 데이터 외에도 비식별화된 개인 데이터의 활용도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유 장관의 "내 데이터를 공개했을 경우 무엇이 좋아지는가"라는 질문에 양환정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데이터를 공개했을 때 어떤 이익을 부여하느냐는 가장 큰 고민거리"라며 "개인 비식별 데이터에 지적재산권의 권리를 부여할만한 가에 대해서도 법적 논란이 있다"고 말했다.
 
개인정보를 비식별화하는 것에 대한 논란도 있다. 참여연대 등 11개 시민단체는 지난해 11월 20여개의 기업과 전문기관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서울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윤덕상 파수닷컴 전무는 "시민단체의 문제제기에 대한 결론이 빨리 나는 것이 데이터를 활용하고자 하는 기업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고발 이후 비식별 개인정보 활용에 대해 시도하지 못하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유 장관은 "사법기관에서 처리할 문제라 말씀드리기 곤란하지만 (기업의 입장을)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간담회 이후 CJ올리브네트웍스의 얼굴인식 사이니지와 전자가격 표시기 등을 체험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해 4월 CJ 그룹의 데이터 생산·유통을 담당하는 빅데이터 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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