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대기업, 올해 103조 투자나선다
전년대비 16.9% 증가 전망
2010-03-07 12:00:00 2010-03-07 18:27:08
[뉴스토마토 김현정기자] 올해 600대 기업의 시설투자 규모는 전년대비 16.9% 증가한 103조 1910억원이 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7일 발표한 '2010년 시설투자 계획 및 2009년 실적 조사 결과 보고서'에서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반도체, 자동차·부품, 전자기기, 석유•화학 등의 제조업 투자와 건설, 운송, 방송•영화•지식서비스 등 비제조업 투자가 모두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600대 기업은 올해 계획된 시설투자액 중 53%를 상반기에 조기집행할 예정이다.
 
이번 시설투자자금 조달에서는 은행조달 비중이 줄어들고 내부자금과 주식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증가할 전망이다.
 
은행권의 자기자본비율(BIS) 유지로 기업대출이 어려워지면서 은행조달 비중은 지난해 17.0%에서 올해 13.3%로 3.7%p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내부자금의 비중은 57.5%로 지난해 52.1%에서 5.4%p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투자자금 조달에 포함되지 않았던 주식발행 비중도 올해에는 1.8%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올해 투자 결정의 외부 변수에 대해 경기 회복 속도, 금리 및 투자자금조달 문제를 1, 2위로 꼽았고, 원활한 투자활동을 어렵게 하는 요인에 대해서도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부진과 신성장동력 등 신규 투자처 발굴, 투자자금 조달 순으로 뽑는 등 투자자금에 대한 우려를 강하게 드러냈다.
 
지난해 투자실적은 증가율이 전년대비 2.4% 감소한 88조 2475억원으로, 2001년 이후 두 번째 마이너스 증가율을 나타냈다. 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철강, 조선 등 제조업 부문의 투자가 감소한 데 기인한 것이다.
 
올해는 제조업 분야의 시설투자 관련 업종의 투자호조에 힘입어 19.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는 생산라인 증설과 주요 거래선의 요구물량 증가 등 전년대비 100.0% 증가하고 전자기기도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고 중국의 3G 휴대폰 수요가 확대되면서 52.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부품 업종도 세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한 자동차 수요 증가와 생산설비 확장, 전기차 등 미래차 연구개발투자 확대 등의 요소로 53.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비제조업도 전년대비 15.3% 증가할 전망이다. 방송•영화•지식서비스 분야는 미디어법 통과, 3D 분야 투자 확대 등의 호재로 지난해 13.1%의 마이너스 증가율에서 벗어나 올해에는 91.6%의 플러스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숙박•음식•레저 업종도 리모델링과 프리미엄 리조트 개발 등으로 전년대비 70.2% 투자가 증가할 전망이다.
 
건설업종 역시 건설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16.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기별 시설투자 구성비에 따르면 신제품 생산 비중이 20.9%로 지난해보다 1.7%p 늘어나고, 연구개발 투자 비중도 3.1%로 전년대비 0.6%p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 외 자동화, 정보화, 환경, 물류의 비중도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기존설비 확장 비중은 47.8%로 지난해 49.3%에서 1.5%p 감소하며 그 외 시설유지보수와 타업종 진출 등의 비중도 줄어들 전망이다.
 
뉴스토마토 김현정 기자 kozmi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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