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르노삼성이 '해치백 불모지’로 불리는 국내에 '클리오'를 들고 도전에 나선다. 해치백 시장을 열었던 폭스바겐 '골프'가 디젤 파동에 판매 중지되면서 시장에는 이렇다 할 강자가 없었다. 골프의 공백을 노리는 르노삼성의 승부수다.
르노삼성이 지난해 3월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한 해치백 클리오. 사진/르노삼성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다음달 유럽에서 판매 중인 4세대 부분변경 모델인 클리오를 국내에 출시한다. 클리오는 1990년 첫 출시 이후 유럽에서 꾸준히 연간 30만대 이상 판매되고 있는 르노의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르노삼성은 해외 공장에서 생산된 클리오를 수입·판매한다. 해치백은 차체 뒤쪽에 트렁크 도어를 달아 적재공간을 넓히는 등 실용성을 강조한 승용차로, 자동차 본고장인 유럽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차종 중 하나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대표는 지난 2월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상반기에 유럽시장에서 이미 세그먼트 리더로 자리매김한 클리오를 국내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며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3월 서울모터쇼에서 클리오를 공개하면서 6월 국내에 들여오겠다고 밝혔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출시 시점을 올해로 연기했다. 신모델 부재로 내수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클리오에 거는 기대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 소형 해치백 특유의 실용성과 우수한 연비 효율로 국내 소비자들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시뇨라 사장은 “클리오는 유럽에서 해당 세그먼트(차급)에서 가장 인기있는 차종으로 국내 도입이 늦어졌지만 제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소형 해치백 시장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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