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남북 관계 훈풍에 북한특수 기대
남북경협으로 SOC 수요 확대 가능…철도, 가스관 등 글로벌 사업도
2018-04-22 11:07:25 2018-04-23 09:41:03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남북 정상회담이 5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건설업계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개성공단 재개 등 남북 경제교류 확대가 예상되면서 건설업계에 일거리가 많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현재 북한은 인프라 구축이 최우선 과제로 꼽히고 있다. 더 나아가 유라시아 철도가 이어지고, 러시아 가스관 사업이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 국내 주택시장 위축으로 활로를 찾지 못하던 건설업계가 남북관계 훈풍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을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건설협회는 현재 남북 정상회담 이후 대규모 포럼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계획했던 ‘건설분야 통일위원회’ 발족 대신 포럼으로 대신한다. 협회는 정상회담 이후 경제협력 등이 발표되면 그 내용을 바탕으로 북한 인프라 시장 개방까지 요구하는 분위기 조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정상회담 이후에 뭔가가 나오면 전문가들을 모아서 포럼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업체들은 기대를 많이 하고 있고, 북한이 시급한 것은 인프라이기 때문에 건설업계는 인프라 시장이 개방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담 이후 남북 경제교류가 확대되면 건설업계는 연간 80조원(지난해 기준 국내수주 50%) 수준의 시장 확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국내사업 축소로 고전하고 있는 건설사들이 남북관계 훈풍으로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 SOC 예산 축소 등 공공 부문 발주가 줄어드는 속에서 근심을 덜 수 있다.
 
남북관계 훈풍으로 남북한 철도 연결과 도로 건설 등 사회간접자본(SOC) 확대는 물론 북한에서의 주택 건설 등도 가능하다. 특히 남북 경협으로 시장이 개방될 경우 대규모 산업단지와 주거시설을 비롯해 방문객 증가로 인한 공항, 호텔 건설 수요도 늘어날 수 있다. 증권업계는 북한의 경제특구 개발과 에너지 교통 등 인프라 투자는 연평균 27조원, 10년간 270조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본다.
 
남북관계 훈풍으로 인한 SOC는 글로벌로 확장할 수도 있다. 유럽을 잇는 유라시아 철도는 물론 남한과 북한, 러시아를 잇는 천연가스관 설치사업이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은 이를 위해 이미 지난달 조직개편을 통해 ‘남북해외철도사업단’을 신설했다. 시장에서는 과거 대북사업을 진행했던 현대건설 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김준환 서울디지털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개성공단 재개 등이 발표되면 건설업계에는 큰 호재”라며 “북한 내부 SOC 건설뿐만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를 잇는 철도, 가스관 등 여러가지 사업이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려호텔에서 바라본 평양 시내 건물 공사 모습.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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